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청년 일자리 미래가치로 판단해야


청년 실업은 개인이나 가정경제의 부실뿐 아니라 미래의 사회안정이나 국가경쟁력 측면에서도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는 문제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표현대로 대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음에 따라 청년 창업과 우량 중견ㆍ중소기업 육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대기업 등 사회적 강자의 동반 협력이 병행될 때 한층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다.

중소기업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그간의 부정적 시각과 맞물려 청년들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했다. 막상 취업을 하더라도 '내 일자리'라고 받아들여 안착하는 비율은 현격히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 인식에서 좋은 일자리 기준의 재정립과 그것을 제대로 알리고 편견을 깨기 위한 방안과 청년들의 자발적 선택을 이끌 수 있는 유인책에 대한 합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중소기업연수원 교수진과 뜻을 모아 전문대학 7개교와 특성화 고교 3개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제대로 알리기'의 순회특강을 실시했다. 기업 근무의 실상, 좋은 중소기업의 가치 기준과 사례 소개 등을 담았다. 특히 직장 선택의 기준으로 '어디서'라는 근무환경보다는 '무엇을'이라는 핵심직무능력 배양이 자신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요소이며 중소기업 근무를 통한 다양한 체험습득은 미래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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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가면 길은 뒤에 생겨난다'는 경구가 말해주듯 이런 시도가 일회성이 아니라 범사회적 제도나 조직체계를 갖춰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많이 완화될 것이다. 이때 당사자인 청년들뿐 아니라 학교와 학부모들의 의식변화를 이끌기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기술개발과 국제화라는 경쟁력강화 전략에 따라 많은 중소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이나 더 큰 시장을 찾아서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우리 청년들이 그 속에 내재된 미래가치를 간과한 채 알토란 같은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지키지 않는다면 일자리의 엑소더스는 가속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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