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컴즈 '글로벌 사업' 좌초하나

싸이월드 해외법인 獨·美이어 대만서 철수<br>6곳 모두 적자… 남은 日·中·베트남도 위태


SK커뮤니케이션즈가 독일, 미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철수한다. 이에 따라 SK컴즈의 글로벌 사업 자체가 완전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최근 대만 사업을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지에 나가 있던 인력들을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직원들의 90%에 대해서는 해고 결정이 내려졌다. 또 싸이월드 대만 사이트는 그대로 유지하되 더 이상의 마케팅과 투자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SK컴즈는 지난 2005년 273만 달러를 투자, 홍콩 무선콘텐츠 사업자 체리픽스와 합작해 싸이월드 대만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SK컴즈는 이날 싸이월드 대만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해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생겼고 장기적인 경영을 위해 회사의 개편을 진행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SK컴즈가 대만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현지화 실패에 따른 적자 누적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K컴즈는 대만 시장에서 싸이월드의 배경음악, 홈페이지 스킨 등을 통해 수익을 기대했지만 현지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SK컴즈는 6개 해외법인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해외 지분법 손실액도 189억원에 달했다. 또 지난 3월 독일법인 철수를 결정하면서 전면적으로 글로벌 전략을 수정했고, 진출한 지 2년밖에 안된 미국 사업도 이달 중 철수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SK컴즈 해외 법인중 남아있는 곳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3지역 뿐이다. 하지만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모조리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문화에 융합되지 못하는 서비스는 현지 사업자들에게 밀려날 수 밖에 없다”면서 “인터넷서비스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SK컴즈의 모회사인 SK텔레콤 역시 지난 6월 미국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힐리오를 美 버진모바일에 매각하고 미국 시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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