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제일모직

난연ABS·내스크래치 수지 '월드 베스트'<br>LCD 소재·IT기기 외장재등 첨단 소재 R&D 역량 강화<br>편광필름 사업 경쟁력 높여

제일모직의 현지직원이 독일 국제 플라스틱 전시회에서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스크래치 수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일모직


제일모직은 올해 미래사업을 조기에 현실화한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 케미칼부문의 여수사업장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전경. /사진제공=제일모직

제일모직의 케미칼과 전자재료 소재 사업은 진출 초기부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고부가 차별화 제품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고기능 합성수지인 모니터용 난연 ABS와 냉장고용 압출ABS 수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내스크래치 수지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월드베스트 제품이다. 사업 고도화를 위해 1994년부터 추진한 전자재료 사업은 2002년 구미에 IT생산단지를 준공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고 2003년부터는 반도체 소재에서 디스플레이 소재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제일모직은 2007년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면서 시작한 편광필름 사업을 확대하며 반도체 공정소재 등의 신제품을 통해 미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특히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07년에는 의왕에 사무동 지상 13층, 실험동 지상 4층, 총 건물면적 3만1,405㎡(9,500평) 규모의 통합 R&D센터를 준공했다. R&D센터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광학소재, 고부가 합성수지 등 첨단 신소재 연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케미칼연구소, 공정소재연구소, 필름소재연구소에 약 580여명의 연구인력이 있다. 제일모직 케미칼부문 생산기술연구센터에서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스크래치 수지는 별도의 도장처리를 하지 않고도 고급스런 광택을 내며 흠집이 잘 나지 않는 기능적 특성을 지녀 삼성전자의 디지털TV를 비롯해 다양한 고급 생활가전의 외장재로 사용된다. 이 수지는 MABSㆍPMMA를 주원료로 하는 합성수지로 긁힘도(내스크래치성)와 충격강도, 유동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내스크래치 적용제품 관련 세계시장은 약 5조4,000억원 규모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고급스러운 외장재를 적용한 전자ㆍ전기제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며 매년 20% 이상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제일모직의 이 제품은 현재 내스크래치 수지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출시해 세계 디지털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LCD TV '보르도'와 '크리스털 로즈' TV의 컨셉트인 짙은 블랙화면과 와인색 디자인은 무도장 내스크래치 수지를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일모직 의왕 R&D센터에는 휴대폰, LCD TV 등 첨단 기기와 가전제품의 외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수지의 컬러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크레아 랩'이라고 불리는 컬러디자인 연구소가 있다. 새로운 컬러 창조를 의미하는 '크레아(CREA)'라는 명칭을 붙인 크레아 랩은 삼성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 상품기획 담당자들을 주 대상으로 컬러제안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곳 전시실에는 제일모직이 자체 개발한 약 3만여개의 플라스틱 외장재 컬러 샘플이 전시돼 있으며 고객사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다양한 최신 유행의 컬러 샘플을 보면서 상품에 적용할 컬러를 실시간으로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크레아 랩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보르도TV, 블루블랙폰 등 전세계적인 히트 제품 외장재의 컬러 개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지난 4월 자회사인 에이스디지텍의 소규모 합병을 임시이사회 결의로 결정했다. 1988년 설립된 에이스디지텍은 LCD 기판유리 제조에 사용되는 편광필름을 제조하는 회사다. 제일모직이 2007년 기존 오성LST가 소유하고 있던 에이스디지텍 지분 25%를 인수한 이후 에이스디지텍은 생산을, 제일모직은 개발과 영업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생산 수율 및 생산성 등 제조경쟁력과 제반 운영효율의 제고가 중요한 IT소재 시장 성격상 이원화된 사업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제일모직은 에이스디지텍과의 합병을 통해 전자재료부문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하는 편광필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ㆍ영업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의 운영 효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제일모직은 앞으로 LCD 핵심 원료의 국산화 및 내재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래를 부르는 앞선 도전 나선다"
멤브레인·OLED·車 소재 등
미래사업 조기 현실화 추진 제일모직이 새로운 10년의 키워드로 '미래 도전'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올해의 경영목표를 '미래를 부르는 앞선 도전'으로 정하고 미래사업을 조기에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황백 제일모직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11년을 맞아 창의적인 조직역량을 바탕으로 변화를 선도해 미래사업에 과감히 도전하자"고 역설했다. 황 사장은 세부 실천과제로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 ▦미래사업의 스피드 제고 ▦창의가 앞서는 조직문화를 꼽고 직접 현장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신기술의 수명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도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인식으로 남다른 1%의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멤브레인ㆍOLEDㆍLEDㆍ자동차소재 및 패션의 중국사업과 신규 브랜드 등의 미래사업을 현실화해 창립 57주년을 맞은 2011년을 제일모직 역사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경영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각 사업부문별로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케미칼부문은 폴리카보네이트(PC) 등 고기능성 수지를 기반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으로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 전략제품의 글로벌 현지 완결형 영업시스템을 강화하고 자동차 내외장용 소재 사업의 성장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자재료부문은 디스플레이 필름소재를 집중 확대하고 공정소재 집중화를 추진해 차별적 경쟁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생산 기술력 확보를 통해 필름소재의 수익성을 향상하고 공정소재는 선행개발을 통한 신시장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패션부문은 중국사업 및 여성복, 액세서리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패션기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등 남성복 브랜드는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해 1위 브랜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지난해 국내 브랜드 최초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캐주얼 빈폴은 특화된 상품기획으로 20대 고객을 확보, 제 2의 도약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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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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