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일요일(18일)이어서 주 5일 근무자들에게는 휴일이 실질적으로는 하루밖에 더 늘어나지 않는 셈이다. 이에 따라 첨단 IT(정보기술)의 주소비층인 젊은층 중 상당수가 '교통대란'을 피해 귀성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7일 "이렇게 될 경우 '추석 특수'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제품은 귀성이나 귀경길에 필요한 내비게이션보다는 연휴동안 시간을 보내는 데 유용한 엔터테인먼트 기기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도 추석을 앞두고 제품을 새로 출시하거나 할인 이벤트를진행하는 등 '추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손 안의 극장' PMP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는 반지갑만한 크기의 단말기에 LCD와 배터리가 장착돼 있어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다운받아뒀다가 언제 어디서나 볼수 있는 첨단 디지털기기.
지난 설에 PMP를 마련한 한 네티즌은 "차 안에서는 물론이고 붐비는 극장에 나가는 것이 귀찮을 때, 또는 많은 친척들이 모여 TV를 볼 수 없거나 채널권을 박탈당한 경우 한 구석에서 PMP로 그동안 못 봤던 영화나 드라마를 실컷 볼 수 있었다"며명절 PMP 활용 노하우를 밝혔다.
디지털큐브, 코원, 현원 등 PMP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신제품 출시를 발표하는등 추석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PMP는 그 기능과 성능에 따라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저렴한 가격의 MMP PMP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가정용TV는 물론 차량용TV, 홈시어터, 프로젝터 등에 연결해 PMP와 마찬가지로 동영상, 음악,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MMP(멀티미디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PMP에 비해 용량 대비 가격이 월등히 저렴한 것은 물론 기능이 단순한 만큼 성능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새로텍, 젠네트웍스, 디비코 등이 추석을 앞두고 MMP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새로텍의 경우 `에이빅스'와 차량용TV 풀패키지를 30만9천원-43만원에 할인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게임계의 '풍운아' PSP 명절이면 모여앉아 윷놀이와 같은 전통놀이를 즐기는 게 전통 풍습이고 최근에는 화투나 카드 놀이가 이를 대체하기도 하지만 도박성 때문에 어른들만 하는 경향이 있다. 명절을 지루해 하는 아이들에게는 게임기가 최고 인기다.
소니의 PSP(휴대용 플레이스테이션)는 UMD디스크에 담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기기이다. 1천678만색의 풍부한 컬러에 4.3인치의 큰 화면으로 3차원 그래픽 게임을구동할 수 있어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타이틀로는 스포츠 게임 '모두의 골프', 물방울 게임 '퍼즐 버블', 레이싱 게임 '릿지 레이서' 등이 있다.
닌텐도에서 내놓은 닌텐도DS(NDS)는 3인치 화면이 상하로 두 개 달려있는 듀얼스크린 방식의 게임기이다. 복잡한 버튼을 줄이고 터치스크린을 채택해 누구나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케이드 게임인 '슈퍼마리오64DS'와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 등이 인기 타이틀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