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무관 해외 리포트] 문승욱 駐캐나다 대사관 상무관

에너지 특수 따른 양극화 해소 위해 "加, 협상 상대로 한국 주목"

한 해 3,000억달러 수출시대를 향한 한국호의 질주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고유가지속, 환율하락 등 시장환경은 녹록치 않습니다. 서울경제는 이에 수출한국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해외 현지대사관에서 시장개척 및 투자유치, 자원ㆍ에너지 협력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상무관들의 생생한 현지 정보를 6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풍요의 나라로 불리는 캐나다.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45배에 달하지만 인구는 불과 우리나라의 3분의2에 불과하다. 캐나다가 보유한 자연의 혜택은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하지만 샘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수(水)자원이 풍부해 전력의 60%를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하고 있지만 원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실은 사우디 다음가는 원유부존량을 가진 거대 산유국이다. 최근엔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 및 천연가스산업의 수출과 투자가 활발해져 캐나다 경제 전반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국내 자원개발 기업들도 최근 속속 캐나타에 진출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캐나다 정부와 그 국민은 그렇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까. 동전에 양면이 있듯 캐나다도 적잖은 골칫거리들을 안고 있다. 에너지에 기반한 경제 호황은 캐나다 달러의 급상승을 가져왔다. 자국 화폐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제조업을 비롯한 여타 수출산업들은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돼 고통을 겪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기업의 부품공급 및 조립기지로 전체 수출의 85%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 미 달러화가 기침만 해도 캐나다 제조업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나돌 만큼 외부, 특히 미국경제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에너지 특수는 캐나다에도 양극화 현상을 초래했다. 오일달러는 원유 및 가스 주산지인 서부 알버타주에 공급이 집중되고 있는 반면 위기에 처한 제조업은 동부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 집중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업간 양극화에서 나아가 지역간 양극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오래 전부터 이같은 미국 중심, 에너지 중심의 취약한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세계최대 시장에 100년 동안 길들여진 캐나다 기업들이 이를 깨기는 쉽지 않아 캐나다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캐나다는 최근 그 해답을 아시아에서 찾으려 한다. 거대시장인 중국에 먼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중국과도 가까운 한국을 실질적 협력 상대로 더 매력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부터 막이 오른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 협상도 무르익고 있다. 우리기업이 캐나다에서 미국시장의 교두보 및 안정적인 자원 확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감히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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