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랑드, 공기업 CEO 임금 대폭 삭감

최저임금의 20배 이하로 제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번째 내정활동으로 자신의 월급삭감안에 서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임금에 칼을 빼들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랑드 정부가 공기업 CEO의 연봉을 최저임금 근로자의 20배 이하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프랑스전력(EDF)과 우라늄 개발기업인 아레바 CEO의 임금은 각각 70%와 50%씩 줄어들게 된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덮친 경제위기에도 공기업 CEO들은 여전히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EDF의 CEO인 앙리 프로글리오의 경우 지난해 회사 내 최저임금 근로자의 65배에 달하는 160만유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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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프랑스 정부가 가스개발 업체 GDF수에즈,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 등 굵직굵직한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어 임금삭감이 기업 전반에 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니콜라 사르코지 전임 대통령의 잔재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서치 그룹인 알파밸류의 피에르이브 고티에 대표는 "친 사르코지 계열의 프로글리오 EDF CEO에게 사퇴압력을 넣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연봉 100만유로 이상 고소득자에게 75%의 세금을 물린다는 올랑드 대통령의 '부자증세' 정책에 CEO 임금삭감 계획까지 더해지자 가뜩이나 침체된 프랑스 경제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EADS의 루이 갈루아 CEO는 좌파성향으로 분류됨에도 "(CEO 연봉삭감은) 일시적인 시도에 그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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