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차(茶)는 1,20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해외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오늘 준공한 설록다원 프리미엄 공장이 한국 차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 기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한남리 설록다원에서 열린 프리미엄 차 공장 준공식에서 고급 발효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고급 녹차와 발효차를 다품목 소량 생산하는 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총면적 1,586㎡에 생엽실ㆍ제조실ㆍ발효실ㆍ가공실ㆍ포장실ㆍ저온창고 등을 갖췄으며 연간 다양한 고급 녹차 12톤, 떡차ㆍ우롱차ㆍ홍차 등 발효차 10톤, 가루차 24톤을 생산할 수 있다.
발효차는 최근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대응해 지난 2007년부터 국내 고객에게 적합한 발효차용 품종을 선발하고 가공기법을 연구해왔으며 새 공장에 국내 최초로 자체 설계한 발효차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설록다원 내 발효차 재배 전용공간도 오는 2014년까지 13만여㎡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공장을 한국 차를 전세계에 알리는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국내 유기가공식품 인증뿐 아니라 유럽연합 유기인증(EU-Organic), 미국 농무부 유기농인증(USDA-NOP)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다원의 경우 2008년 유기농 재배를 전면 도입해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의 IFOAM인증, 미국 농무부와 EU의 유기인증을 받았다. 또한 올해 2월 독일에 수출한 차가 소비자보호기관인 외코(ÖKO)에서 실시하는 상품품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2010년부터 세계 각국에 한국 차의 우수성을 알리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미국ㆍ캐나다ㆍ독일ㆍ오스트리아 등 4개국에 약 20톤의 차를 수출했으며 올해 캐나다ㆍ독일ㆍ네덜란드 등에 40톤을 수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리는 '세계 녹차 콘테스트' 금상(2008ㆍ2009년),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차 품평회(2011 북아메리카 티 챔피언십)에서 '오설록명차 일로향'으로 덖음차(찻잎을 솥에서 살짝 볶는 차)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품질을 인정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