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금융, SK와 자사주 교환 추진

"구체적 조건 협의중"… 현대重과도 지분 교환 검토

KB금융이 SK와 지분 맞교환을 추진한다. KB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24일 "SK와 자사주를 교환하기로 하고 현재 구체적인 조건과 (교환) 기간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오는 9월 말까지 관련법에 따라 국민은행이 갖고 있는 KB금융지주 주식 4,098만주(10.61%)를 매각해야만 한다. SK 측도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SK C&C 지분 4.1%를 오는 7월2일까지 시장에 팔아야 하는 등 자사주 매각요인이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SK에너지와 SK해운은 국민은행에 각각 2,680억원과 2,530억원의 대출이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 한 곳과는 지분 교환을 하기로 했다"며 "일본 스미토모은행도 일부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14일 포스코에 지분 0.6%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KB금융 지분을 4%로 높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KB금융이 현대중공업과도 자사주 교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자사주 지분이 19.36%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대출규모만 9,480억원으로 단일 업체로는 국민은행의 최대 여신처다. KB금융 측은 대기업과의 지분교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대기업 금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로 지분을 갖게 되면 업무제휴를 통한 금융서비스 제공이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대출이 아닌 외환 분야 등에서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아울러 KB는 대기업과 지분교환이 성사되면 주가가 올라가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에 대해 "대기업 한두 곳과 지분 교환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공식적으로 어디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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