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회복세 타고 직원재교육 활발

애경·신세계등 해외연수·MBA지원서 사이버 강좌까지 다양 '기업의 힘은 바로 사람.' 구조조정에 역량을 집중했던 기업들이 최근 경기회복세를 타고 직원들의 재교육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중간 허리층의 우수인재를 육성, 경쟁력을 키우며 미래의 경영진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는 곧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능력배양을 통해 성장잠재력 확충'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 직원들에 대한 투자 본격화 애경산업의 경우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교육에 나섰다. 영어 중국어 일어 컴퓨터 경영 인사 마케팅 과정 등을 택해 한달간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 교육은 지난해까지 대덕밸리내 연구소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전 직원으로 확대돼 최근 410명이 수강혜택을 봤다. 또 중역들의 3개월 해외연수를 의무화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국내 대학원 석ㆍ박사 과정을 밟을 경우 100%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사내에서 외부 전문가로부터 10개월간 220시간동안 MBA(경영학석사)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고 있다. 안용찬 애경산업 사장은 "때로는 몸값이 높아진 것을 활용해 전직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회사의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신세계도 지식경영 확산을 위해 오는 5월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 응모를 받기로 했다. 4-5명씩 팀을 이뤄 6-10일간의 연수 목적과 지역을 정해 심사를 통과하면 비용 일체를 지원받게 된다. 회사측은 관련예산을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 대기업 미래 리더 집중육성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대리-신참 차장급중 30명을 선발, 미국 MBA 과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변화가 큰 업종이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다만 1년안에 휴일없이 공부해 학위를 따야만 3,000만원 한도내에서 학비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미래의 경영층 육성을 위해 올 초 팀장급 25명을 선발, 1년간 엘리트교육에 돌입했다. 포항공대 MBA 과정(6개월)을 비롯 리더십 함양, 영어ㆍ컴퓨터 교육, 국제협상능력 배양 등을 집중 교육한다. 오는 7월에는 추가로 25명을 뽑아 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현대차도 올해부터 5년간 기술ㆍ마케팅ㆍ구매ㆍ회계ㆍ인사ㆍ기획 분야에서 대리-부장급중 매년 180명씩을 선발해 국내 유수 경영대학원들에 1년간 교육을 의뢰키로 했다. 삼성과 LG 등도 중간층에서 우수인력을 선발, 국내외에서 집중적으로 교육을 실시한 뒤 이들을 핵심부서에 배치해 동량으로 키우고 있다. ■ 기업 교육기관도 성황 기업들이 직원들에 대한 교육투자비를 대폭 늘리면서 크레듀 아이빌소프트 한빛네트 등 사이버 교육업체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1인당 5만원씩의 교육비중 70-80%를 고용보험에서 지원받아 크게 부담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영순 크레듀 사장은 "기업 사이버교육시장이 지난해 태동기라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 교육기관은 인터넷 사이트만 두드려도 리드교육연구원, 한국기업마케팅교육원 등 수십개가 눈에 띌 정도로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이밖에 기업들의 차세대 경영리더 육성이 본격화되면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등 직장인 대상의 전문 프로그램을 갖춘 대학들도 속속 늘고 있다. 고광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