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생산업체인 ㈜심텍(대표 전세호)이 미국의 거대 보험사인 AIG로부터 2,200만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11일 심텍은 전세호사장과 AIG 스티븐쵸이전무, 대우증권 김창희 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힐튼호텔에서 2,200만달러규모의 투자조인식을 체결했다. 2,200만달러는 중견·중소기업 외자유치규모 사상 최대규모다.
이번 외자유치는 구주매각과 신주3자배정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번 투자로 AIG는 심텍지분 40%를 소유하게 됐다. 그러나 AIG는 경영권 행사는 하지않을 방침이다.
이번 심텍의 외자유치 성공은 지난 98년 6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때 뉴욕과 LA에서 열린 대미투자유치단행사에 70여개의 한국벤처기업과 참여한 결과다. 이 행사에 초청된 200여개의 미국투자기관으로부터 적극적인 투자의향을 받아 투자유치에 성공하게 된 것. 이후 AIG사는 4개월여간의 실사를 거친 후 지난달 25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1일 투자납입을 완료해 11일 투자조인식을 가지게 됐다.
심텍은 이번에 들여온 금액중 일부를 차입금 상환용으로 활용해 현재 400%에 하는 부채비율을 100%로 낮추기로 했다. 이와함께 비메모리용 반도체(BGA)에 사용되는 PCB와 MCM용 PCB등 최첨단제품의 시설투자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87년 설립된 심텍은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전품목의 메모리모듈 PCB를 제조, 공급하고 있다. 비메모리용 반도체(BGA)분야에서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텔의 품질인증을 받아 전세계 10개회사에 납품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550억원에 당기순익 90억원. 올해는 대규모 외자유치에 힘입어 매출 800억, 당기순익 132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텍에 투자를 결정한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 INC)는 전세계에서 직접투자에 운용하는 금액만 수백억달러를 상회하는 미국 최대 보험사중의 하나로 1919년부터 아시아지역에 투자해오고 있어 아시아지역에 정통하다. 국내에는 지난해 한솔PCS, 한일시멘트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한편 유아전자, 로커스, 에이스테크놀로지 등 중소 벤처기업의 외자유치 성공에 이어 이번에 심텍이 또다시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중소벤처업체에 대한 외국투자사의 국내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정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