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권을 맴돌던 부동산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여 내년중 분양될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는 주택업체가 개별적으로 매입한 택지에 짓는 아파트보다 편의시설과 교통망 등 주거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아파트 가격도 다른 지역보다 먼저 오르는 게 일반적인 경향.
특히 내년 6월30일까지 전용면적 50평이하의 신규 아파트(미분양포함)를 구입할 경우 주택 보유수에 상관없이 양도소득세를 5년간 한시적으로 면제받게돼 대규모 아파트가 공급되는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는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눈여겨 볼만한 곳으로는 구리 토평과 기흥 구갈2지구가 단연 손꼽힌다. 의정부 송산과 수원 천천2·정자2지구, 동두천 생연지구 등도 직장이 가깝거나 전원형 아파트 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구리 토평지구=지난 8일 SK건설과 신일건업이 34평형 아파트 492가구를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총 5,100가구가 분양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등 8개사가 내년 3월 공급하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과 주공이 이보다 다소 늦은 내년 4, 7월께 각각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구리시 남쪽 한강변 일대 23만7,000여평에 개발되는 토평지구는 서울에서 불과 1.5㎞ 떨어진 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해 수도권 노른자위 지구로 주목을 받아 왔다. 43번 국도와 구리~판교간 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강남 및 강동까지 40분 안에 닿을 수 있다.
전체 물량의 30%만 구리시 거주자에게 주어지고 나머지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기회가 온다.
◇기흥 구갈2지구=용인시 기흥읍 구갈리와 신갈리 일대 19만평에 내년까지 2,752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가 1,600여 가구로 절반 이상이며 40평형대도 900가구다.
분당선 전철이 지구 옆을 지나고 기흥인테체인지에서 승용차로 5분거리여서 생활권이 강남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 하다.
신안·풍림이 23~24평형 소형아파트를 2월께, 신안종건과 현대산업이 38~48평형 중대형아파트를 3월과 6월께 공급할 계획이다.
용인시 거주자들에게 우선 청약권이 주어져 중대형 평형은 지역 1순위에서 마감될 공산이 크다. 분양가는 평당 450만원 안팎이 될 전망.
◇수원 정자2지구=수원시 천천·정자동 일대 11만2,000여평의 택지개발지구로 아파트 2,940가구가 들어선다. 천천2지구를 비롯해 입주 또는 공사가 진행중인 정자1, 천천1, 일월지구가 몰려 있어 2만여가구의 대단지로 바뀐다.
고려산업개발 등 5개업체가 내년 상반기에 아파트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전용 18평 이하가 1,236가구, 18평~25.7평 이하 1,205가구, 25.7평 초과 499가구다.
◇수원 천천2지구=경부선 철도를 경계로 정자2지구와 마주보고 있다. 25만평의 부지에 5,700가구가 들어선다. 주공, SK건설 등 8개 업체가 내년 상반기에 분양에 나설 계획. 주공은 전용 18~25.7평 이하 2,152가구를 공급한다.
◇동두천 생연지구=경기 서북부의 전원형 주거단지다. 18만4천여평에 5,000여가구가 지어진다. 서울에서 다소 멀지만 의정부~동두천을 잇는 경원선이 복선전철화되고 포천~금촌을 연결하는 수도권 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등 10개 업체가 내년 상반기에 4,200여가구를 분양하며 이중 대우와 현대산업개발은 25.7평 초과 602가구를 공급한다.
이밖에 의정부 민락송산지구에서 주공 아파트 4,740가구가 내년 상반기중 공급되며, 안산 고잔지구 4,000여가구, 인천 마전지구 1,730가구 등이 내년중 분양될 예정이다. 【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