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10명 중 3명은 결혼보다 일에 더 열중하기 위해 결혼하지 않으며 미혼남성 절반 가량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8일 펴낸 인구고령화의 파급효과와 대응과제에 대한 협동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혼여성들의 26.2%는 ‘일에 더 열중하기 위해’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올해 미혼남성 384명과 미혼여성 38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것이다. 미혼여성의 24.4%는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경제적 기반 부족(20.1%) ▦상대방에게 구속되기 싫어서(9.8%) ▦결혼으로 인한 책임부담(9.3%) ▦결혼은 여성에게 불리(4.4%) ▦기타(5.9%) 등을 꼽았다. 미혼남성의 경우 결혼계획이 없는 이유로 35.7%가 ‘경제기반 부족’을 꼽아 여성보다 결혼 후 경제적인 책임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남성은 또 결혼계획이 없는 이유로 ▦나의 일에 더 열중하기 위해(21.4%)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14.8%) ▦결혼으로 인한 책임부담(8.6%) ▦상대방에게 구속되기 싫어서(6.5%) ▦기타(11.4%) 등을 꼽았다. 미혼남성은 결혼이 여성에게 불리하냐는 질문에 1.6%만 동의, 여성(4.4%)보다 비율이 크게 낮았다. 연구원은 여성의 경우 결혼계획이 없는 이유로 상대방 구속, 결혼에 대한 책임, 결혼제도의 불합리성 등 결혼 자체에 대한 문제(총 23.5%)가 남성(16.7%)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혼자들은 결혼 후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이유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45.5%가 경제적 부담을 우선적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부부의 애정만으로도 충분’(41.6%),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5.6%), ‘내 일을 하는 데 부담’ (5.1%)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