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털 업계 M&A 펀드 결성 붐

벤처캐피털 업계가 올들어 벤처투자보다 기업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을 통한 수익창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인수합병 전문펀드인 `프라이빗 에쿼티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가 최근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 결성에 나섰으며, 케이티비네트워크 등도 거래소 상장기업이나 코스닥 등록기업 중 3~4곳을 인수 합병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기업구조조정 및 인수합병에 대한 시너지 효과 분석이 새로운 심사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프라이빗 에쿼티펀드란 주로 비상장기업 및 구조조정 기업의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자본참여 뿐만 아니라 경영참여와 기업간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수익을 내는 직접투자자본이다. 공모펀드는 전체의 10% 이상을 한 주식에 투자할 수 없고, 채권 등 유가증권에도 한 종목에 10% 이상 투자할 수 없는 등 제한이 있지만, 프라이빗 에쿼티펀드는 이에 대한 제한이 없어 최근 벤처캐피털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제한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이미 해외에선 조성이 보편화된 상태다. 실제로 최근 소버린자산운영사의 자회사 크레스트시큐리티가 SK㈜의 최대주주로 부상해 화제가 됐으며, 지난 달에는 오펜하이머펀드가 LG홈쇼핑과 반도체 업체인 피케이엘의 지분을 인수해 각각 2대, 3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밸류업 M&A` 성공사례로는 네이버와 한게임의 인수합병이 꼽힌다. 한국기술투자가 지난 99년부터 현재까지 네이버와 한게임의 인수합병을 통해 총 120억원의 투자이익을 실현한 것. 한국기술투자는 99년에 네이버에 100억원을 투자해 20%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2000년에는 한게임에 10억원을 단독 투자해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네이버가 한게임을 인수함으로써 네이버는 인터넷 게임을 통한 탄탄한 수익구조를 마련했고, NHN의 게임컨텐츠는 인터넷을 통해 국내, 일본 등에서도 고수익을 내고 있다. 박동원 한국기술투자 상무는 “최근 몇 년간의 국내증시 침체로 코스닥과 증권거래소가 더 이상 유일한 투자회수 채널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패턴의 도입이 절실하다”며 “지난달부터 `기업 밸류업 심사팀`을 구성해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대상 250여 포트폴리오에 대해 기업의 시너지 분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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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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