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 2년차 징크스 깨고 몸값 올랐다

■ 업황·실적 좋아진 기업 보니<br>지엠비코리아 70%·엠씨넥스 49% 상승<br>올 상장 라이온켐텍·내츄럴엔도텍 유망


올해로 상장 2년 차를 맞는 28개 종목의 '2년 차 징크스'는 여전했다. 상장 당시에는 사업성이 주목을 받으며 반짝 상승했지만 2년 차가 되면서 기업에 대한 정보가 늘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2년 차 징크스를 깨고 꾸준히 주가가 오르는 기업은 어떤 점이 다를까.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상장시기를 결정할 때 업황이 제일 좋을 때를 선택하고 이익도 부풀리는 경향이 있어 상장 2년 차가 될 경우 주식시장의 합리적인 평가를 받으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2년 차가 됐을 때도 주가가 상승하는 업체는 산업 자체가 개선되는 업종군에 있는 업체들이 많고 실적도 꾸준히 우상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에는 업황이 꾸준히 개선되고 실적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라이온켐텍과 내츄럴엔도텍이 꼽혔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2년 차 28개 업체의 연초 이후 주가 평균수익률은 -10.2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27일 상장한 프리즘시트용 백코팅업체 코이즈는 상장 2년 차 업체 중 연초 대비 주가수익률이 -60.68%로 가장 낮았다. 코이즈는 상장 이후 지난해 말까지는 37.02% 상승했지만 올 들어 LCD 업황이 둔화되고 신규사업을 위한 공장을 증설하는 데 비용이 크게 늘면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19일 상장한 유무선 융합 통신 솔루션 및 통신보안 솔루션 개발업체 네이블은 상장한 지난해 3·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4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주가는 상장 이후 지난해 말까지는 66.09% 상승했지만 올 들어 48.69%나 떨어졌다.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이병수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보통 상장하는 시점이 업황과 이익이 제일 좋고 더 성장하기 힘든 꼭지인 경우가 많아 그 다음해부터 실적이 감소하면 주가가 장기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면서 "공모주를 2~3년 동안 장기 투자하려면 해당 업체가 속해 있는 산업 자체가 성장하는지, 또 상장 전 3년간 실적만 보지 말고 그 이전 실적까지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황이 꾸준히 개선되거나 업체 개별적으로 비용절감·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는 종목들은 2년 차 징크스 극복했다. 지난해 11월2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지엠비코리아는 꾸준한 실적 개선으로 연초 이후 70.78% 상승했다. 지엠비코리아는 올 3·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4% 상승한 4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엠비코리아의 경우 올 1·4분기까지는 실적이 부진했지만 전체적으로 비용절감 노력을 한 부분이 성과를 봤고 변속기 부품 등 고마진 제품의 매출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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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넥스(지난해 7월25일 상장), CJ헬로비전(지난해 11월9일 상장)도 연초 이후 각각 49.39%, 39.42% 상승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체인 CJ헬로비전의 경우 방송 산업 자체는 성장하는 국면은 아니었지만 올해 총 5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인수하면서 실적도 덩달아 오르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은 내년 SO 규제 완화를 기반으로 개별 SO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용 카메라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엠씨넥스의 경우도 중저가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실적이 꾸준히 상승했고 이에 따른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AJ렌터카(34.39%), 우양에이치씨(34.12%), 코오롱머티리얼(25.45%), SBI모기지(21.44%) 등도 연초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올해 상장한 업체 중에는 라이온켐텍과 내츄럴엔도텍이 유망해 보인다. 한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라이온켐텍은 전세계적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40개국에 납품하는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이에 따라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호르몬 치료제를 개발하는 내츄럴엔도텍의 경우는 경기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차별화된 제품으로 홈쇼핑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봤고 미국 제약업체에서도 내츄럴엔도텍의 제품을 팔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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