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상선-그룹, 김충식사장 사임배경 서로 '다른말'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의 사임 배경을 둘러싸고 상선과 그룹측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김 사장의 사임배경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상선의 앞날과 관련이 크기 때문이다.그룹 구조조정본부는 5일 "김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혔다"며 "상선은 이미 독자경영체제가 정착돼있는 회사로 대북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룹사에 대한 지원도 일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선 임원회의에 참석했던 고위관계자는 "김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고만 말했을뿐 건강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등 그룹가신들과의 갈등 때문에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안팎에서는 지난해말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그룹가신들이 상선의 지원을 요구했으나 김 사장이 이에 반대, 마찰이 시작됐고 이어 금강산사업 철수로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최근 증권, 투신 등 금융계열사 매각과 관련, 상선이 증권의 최대주주(16.65%)인데도 불구하고 김 사장을 매각협상에서 제외시키는등 '고사작전'의 강도가 높아지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김 사장은 그동안 증권의 AIG 매각과 관련, 불리한 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상선 관계자는 "김 사장이 그동안 그룹측의 지원요구를 막아 왔으나 앞으로는 양상이 달라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채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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