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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풍차형 전투 대형으로

제3보(27∼42)



흑이 27로 누른 것은 돌의 기세였다. 백이 그 방면을 두는 것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 여기서 백은 3선에 받아줄 궁리를 해서는 안된다. 백28, 30으로 끊어 싸워야 한다. 흑은 31로 힘을 비축하고 백은 32로 자세를 갖추어서 이른바 풍차형 전투 대형이 형성되었다. 쌍방의 돌 2개씩 대각선으로 대치한 모습이 바람개비와 같아서 풍차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흑41까지는 필연이라고 보아야 하는데 이 장면에서 백이 다시 작전의 기로에 섰다. 공격적으로 두자면 참고도1의 백1로 위협을 해야 마땅한데 흑2, 4로 되고 나면 좌변쪽 백도 수습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백이 이 길로 가기는 어려울 겁니다."(허영호) 이세돌은 백42로 두었다. 여기서 강동윤은 최초의 장고에 들어갔다. "어려운 장면입니다. 제일감은 3선에 벌리는 것인데요."(허영호) 허영호8단이 사이버오로에 참고도2의 흑1 이하 흑3을 올렸다. "이렇게만 된다면 흑이 아무 불만이 없는데 상대가 상대인지라 고심을 하는 겁니다."(허영호) 백은 2로 곱게 두어주지 않을 것이다. 우상귀의 흑진이 허약한 터이므로 백은 뭔가 기략이 담긴 초식을 들고나올 공산이 크다. 장고 끝에 강동윤은 아주 특별한 응수를 생각해낸다. 그것이 무엇인지 다음 보를 보기 전에 어디 한번 알아맞혀 보심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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