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한국군단에 ‘늑장 플레이 경계령’이 내려졌다.
24일 열린 사이베이스클래식 최종일 경기에서 양영아는 17번홀(파4)을 5타만에 홀 아웃했지만 스코어카드에는 7타를 적어 넣어야 했다. ‘모든 샷을 40초 이내에 마쳐야 한다’는 투어 규정을 위반, 2타의 벌을 받은 것. 양영아는 이 때문에 2계단 순위가 떨어졌고 상금에서도 4,000만원 가량 손해를 봤다. 미국의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도 이날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늑장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아 이 홀 성적이 보기로 바뀌었다.
올 들어 LPGA투어는 늑장 플레이 제재를 강화하는 추세다. 최종 라운드 벌타 부과도 예전에는 없었던 일. 여기에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시즌 초 “경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평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LPGA측은 주로 투어 1, 2년차들을 ‘관리 대상’으로 삼고 이들의 플레이를 눈 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차 양영아와 신인 프라마나수드가 ‘시범 케이스’에 걸렸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PGA투어의 경우 지난해부터 ‘40초 룰’ 2차례 위반에 대해 1벌타와 5,000달러의 벌금을, 3차례 적발에는 2벌타와 1만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늑장 플레이는 벌타 그 자체보다 벌타 이후 리듬이 무너지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견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선수의 경우 공연한 시비에 휘말려 경기 감각을 잃는 일이 없도록 경기 속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