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강세로 U턴하나?`
최근 잇따라 발표된 경제지표가 미국의 본격적인 경기 회복설에 힘을 실어주면서 미 달러화가 지난 해 이후 지속된 약세에서 벗어나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3일 연속 강세를 보인데 이어 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는 한 때 1.608달러를 기록, 지난 5월 16일 이후 한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지난 4일 동안 유로화 대비 2.2% 상승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며 한 때 달러 당 118.68엔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 종가는 달러 당 117.83엔이었다.
이와 관련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달러 약세는 끝났다”고 전망했다. 도쿄 소재 바클레이즈 증권의 잭 무어 외환전략가 역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지표는 미국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지표는 향후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경제지표 호조로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전망되던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금리 인하 폭을 줄일 것이란 예상 역시 달러의 강세 반전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미즈호 뱅크의 추노다 노리요시는 “당초 전망보다 줄어든 금리인하는 달러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달러의 강세 반전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해 4분기 1,369억달러를 기록한 경상수지 적자가 올 1분기에는 1,4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본격화되는데다, FRB의 금리 인하가 0.25%포인트에 그치더라도 유로 지역과의 금리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 모건스탠리의 외환전략가 팀 스튜어트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는 다음 달 유로 당 1.21~1.25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