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민국 5천만 한마음 잘 싸웠다

한국이 월드컵 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8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차군단' 독일과의 4강전에서 사활을 건 일전을 벌였으나 독일의 일격을 피하지 못하고 0대1로 분루를 삼켰다. 이번 패배로 2002 한일월드컵에서 4승1무1패의 전적을 거둔 한국대표팀은 못다 이룬 결승 진출의 꿈을 4년 뒤인 2006년 독일월드컵으로 미루게 됐다. 월드컵 도전 48년, 본선 도전 여섯번째 만에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이어 8강 고지에 오른 한국대표팀은 불굴의 투지를 앞세워 독일과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공방전을 벌였지만 끝내 독일 골문을 가르지 못했다. 한국은 스페인전 등 다섯 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소진돼 전과 같은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30분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에게 첫 골을 내준 한국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만회 골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한국팀은 차두리와 박지성의 측면돌파에 이은 슛으로 독일 문전을 위협했고 독일은 좌우측 센터링에 이은 헤딩공격으로 이에 맞섰다. 후반 들어 한국은 안정환과 이민성을 투입하며 독일진영을 공략했으나 굳게 닫힌 독일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번 패배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상암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5,000여 관중을 비롯한 온 국민은 선전을 펼친 한국팀에 아낌없는 성원의 박수를 보냈다. 한국팀은 오는 29일 오후8시30분 대구에서 브라질-터키전의 패자와 3ㆍ4위전을 갖는다.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48년간 축구의 변방이자 약체로 무시당했던 한국축구는 불과 4년 전인 98 프랑스월드컵 때도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4년 뒤 온 국민의 16강 염원을 안고 발진한 한국호는 폴란드ㆍ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4강에 올라 2002 월드컵 최대의 이변을 낳았다. 한국축구가 보여준 26일간의 장정은 700만명의 거리응원단을 비롯, 4,700만 국민 스스로 '12번째 태극전사'가 돼 단합된 코리아의 힘을 세계에 떨친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규진기자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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