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대통령 "對北 포괄 상호주의 바람직"

핵·무력포기땐 경제원조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은 8일(이하 한국시간) "북한에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과 무력도발 포기를 보장받고 그 반대급부로 북한의 안전보장과 경제원조를 제공하는 포괄적 상호주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메디슨 호텔에서 크리스토퍼 드무시 미국 기업연구소(AEI) 소장 등 한반도문제를 전공하는 저명학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과 한국은 (대북정책에서)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근본적인 시각차이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북한정권의 성격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북한의 가시적ㆍ긍정적 조치의 필요성과 대북협상 때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나는 검증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지속적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등 5개 항목의 공동발표문을 내놓았다. 양국 정상은 또 지난 94년의 미ㆍ북 제네바 합의를 계속 유지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하고 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조치를 취하는 데 북한이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북한의 재래식 군사위협 문제가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으나 김 대통령은 "합의가 쉬운 긴장완화부터 시작해 이를 기반으로 군비감축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서의 문제는 투명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과 돈 에반스 상무부 장관, 폴 오닐 재무부 장관,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 총재,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를 각각 만나 양국간 경제ㆍ통상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워싱턴=황인선기자 h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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