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17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단순 참고인으로 소환하지는 않는다"는 이전발언에 대해 "혐의 유무가 규명이 안된 상태에서는 단순 참고인 신분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채 기획관 오전 브리핑 일문일답.
◇ 현대차ㆍ김재록씨 관련 수사 상황은.
▲현대차 채양기 기획총괄본부장과 현대오토넷 이일장 전 사장, 주영섭 현 사장을 어제 조사했다. 오늘은 정순원 로템 부회장(전 현대차 기획총괄본부장)을 조사한다. 김동훈씨도 계속 조사한다. 첨단범죄수사과에 있던 이용일 검사를 현대차 수사에 추가 투입했다.
정의선 사장에게 소환통보했나.
▲아직 소환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정몽구 회장의 중국출장 일정이 있는) 17∼19일은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이른 시간내에 소환일정을 확정하겠다. 정의선 사장은 아직 출국금지돼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나 참고인 신분으로소환하나.
▲이전에 말씀드린 그대로다.(※채 기획관은 이달 9일 브리핑에서 `정 회장 소환시 단순 참고인으로 부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이 일반적으로 부자(父子)나 형제를 동시에 사법처리하지 않는 게 관례아닌가.
▲이 사건에 관련한 가장 적절한 결론을 내리겠다.
정몽구 회장의 진술 태도에 따라 검찰이 입장을 정하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은 말씀드릴 수 없다.
당분간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 집중한다면 부채탕감 의혹 부분 산업은행과 캠코, 금감원 등 관계자들은 한동안 소환하지 않나.
▲기초조사는 하되 본격적인 조사는 일정상 조정을 하겠다. 물론 (긴급체포 등)급한 부분은 처리될 수 있다. 수사보안상 필요하거나 큰 부담없이 처리할 수 있으면.
정 회장이 총 책임자인가 아니면 정의선 사장이 역할을 했나.
▲조사하고 최종 결론을 내린다. 아직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
현대차 비자금 용처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더라도 큰 범위에서 사용내역을 분류는 하지 않았나.
▲분류 중에 있다. 수사도 여러분 취재와 비슷해서 도깨비 방망이처럼 팩트(fact)가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 취재한다고 진실이 100% 밝혀지는 게 아니지 않나. 비자금 용처 수사는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그리고 수사를 언제까지 마무리한다고 해서 무 자르듯 되는 것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비자금 용처 수사가 진행될 수는 있다. 큰 흐름이 그렇다는 거다.
현대 임원진들 사법처리 수위와 범위가 문제이지 사법처리를 하긴 한다는 얘긴가.
▲그렇다.
(정몽구ㆍ정의선) 두 사람이 혐의를 부인해도 이달 하순까지 수사를 끝내나.
▲혐의 유무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제가 `단순 참고인 신분이 아니다'는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그 얘기는 결국 현대차 임원진 뿐 아니라 정몽구 회장 부자도 범죄 혐의가있고 기소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 아닌가.
▲그건 듣는 분의 해석이다. 제가 해석까지 어떻게 하라고 말씀드릴 순 없다.
◇ 론스타 관련 수사 상황은.
▲박순풍ㆍ전용준씨를 어제 조사했고 오늘도 조사한다. 론스타 회계 전산자료를분석중이고 FIU(금융정보분석원)에서 론스타 외환거래 내역 일부를 수령했다. 론스타 재무ㆍ자산관련 임직원을 계속 조사한다.
론스타에서 1천억원을 기부하겠다는데 그 부분도 수사에 감안하나.
▲수사와 전혀 별개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