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직장인이 뽑은 2007년 '부끄러운 10대 뉴스'

'보험금 노린 부모 살해' 1위 이어 '여중생 성매매'-'신정아 게이트' 순

다사다난했던 정해년(丁亥年). 연초부터 끊임없이 쏟아졌던 여러가지 골치 아픈 뉴스들 속에서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2008년 무자년(戊子年)에는 절대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부끄러운 뉴스는 과연 어떤 것이 있었을까?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대표 이정근·www.saramin.co.kr)은 최근 직장인 745명을 대상으로 '2007년 부끄러운 뉴스'를 조사해 28일 발표했다. 부끄러운 뉴스 1위는 '보험금 노린 부모 살해 사건'(복수응답, 45.2%)이 차지했다. '자고 나면 패륜범죄'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족해체에 관한 뉴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수원에서 보험금때문에 부모를 살해하고 누나들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의 범인은 범행 후에도 태연하게 행동해 국민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2위는 '여중생 성매매 사건'(41.7%)이 꼽혔다. 뉴스를 통해 전해진 사건의 전말은 놀라웠다. 같은 또래 친구에게 성매매를 시켜 돈을 챙기는 포주 노릇은 물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폭행까지 사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또 한 여고생이 10명이 넘는 또래 남학생에게 10개월여 간 성폭행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청소년에 의해 일어나는 성범죄 비율도 2002년 15명에서 2006년 26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직장인들은 이어 '신정아 게이트'(40.8%)를 부끄러운 뉴스 3위로 꼽았다. 권력형 로비 스캔들의 전모를 보여준 이 사건은 실력보다는 간판을 우선하는 '학력 만능주의'를 반성하게 했으며, 사회 각 분야 유명인들의 허위학력 논란의 단초가 됐다. 4위는 '아프간 피랍 사태'(37.6%)로 조사됐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정치세력인 탈레반에 의해 23명의 한국인이 납치, 두 명이 결국 살해됐다. 5위는 '한화 김승연 전 회장 보복폭행사건'(37.4%). 아들의 폭행사건에 경호원까지 대동, 보복폭행을 한 것은 물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증언, 조직폭력배 개입, 청탁과 로비, 짜맞추기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정아 사건 이후 문화예술계, 연예인, 대학교수, 유명학원 강사 등 '줄 잇는 공인들의 학력위조 사건'(36.2%)이 6위를 차지한데 이어, 경기도 고양시 '경찰관의 연쇄 강도·강간 사건'(32.8%), '고교 수학여행 집단 성매매'(31.4%), '88만원 세대(월급 88만원 비정규직)'(29.8%), '삼성 비자금 의혹'(29.1%) 등이 부끄러운 뉴스 10위안에 들었다. 이밖에 '자살률 OECD 1위 불명예'(28.7%), '조승희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27%), '대기업 vs 중소기업 임금격차'(25.4%), '이랜드 비정규직 사태'(25.2%) 등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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