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1977년의 국민행복


최근에 자료를 정리하면서 '새마음운동'을 소개한 1977년 4월 1일자 영문판 '카투사' 신문을 발견했다. 신문에서는 새마음운동을 '뉴 스피리추얼 무브먼트(New Spiritual Movement)'로 표기하고 충(忠·loyalty to the state)과 효(孝·filial piety to the elders)에 역점을 두면서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우리나라를 경제적 부국은 물론 정신적 강국으로 이뤄낼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통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행복을 보장하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소망이라고 적었다.


이는 당시 20대의 대통령 영애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주한 미군장교부인회 초청 오찬모임에서 한 연설 내용이다. 그로부터 36년 후 박근혜 정부는 취임 1주년 대국민담화문에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 사명"이며 "꺼져가는 성장 엔진을 힘차게 점화해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대통령 취임식,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회, 중국 칭화대 강연 등에서 줄곧 '국민행복과 세계인의 행복을 위해'를 외치고 있다. 얼마 후에 있을 유엔 연설에서도 세계인의 행복을 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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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출범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상공인은 지난 2012년 12월을 기준으로 업체 수만 292만개, 종사자는 56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568만명의 가족 수만 따지더라도 부부 2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한민국 인구의 23%가량이 소상공인이거나 그 경제활동의 영향을 받는 직계가족이 된다. 즉 소상공인의 행복이 곧 국민 4분의1의 행복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다.

공단 이사장이 된 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를 원했고 다수의 소상공인 사장들을 만났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한길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우리 소상공인들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제사정으로 힘들어할 때마다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실감한다.

또한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일어설 수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의 20%를 웃도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좌절을 겪거나 경제적으로 소외감을 느껴서는 안 될 일이다. 따라서 국민행복을 약속한 박근혜 정부의 의지도 소상공인 활성화를 향해 있고 필자 역시 이 자리에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 소상공인을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가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에 종사하든지 모두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다. 지금껏 만나왔던 사장들의 이야기처럼 개개인이 일어서고자 할 때 힘껏 당겨줄 수 있는 정책과 실현 의지가 국민이 행복해지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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