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결제로 카드 틈새시장 공략'신용카드의 틈새시장을 찾아라'
올해 국내 신용카드 결제액은 4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거대 결제시장에 독특한 아이디어로 틈새 공략에 나선 벤처기업이 있다.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개발사 바로닷컴(대표 임상진, www.baroh.com)은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카드매출이 발생했을 때 2시간 안에 현금결제를 해주고 승인금액의 1%를 수수료로 받는 '바로서비스'를 개발, 지난해 1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삼성캐피탈, 조흥은행, 롯데캐피탈과 제휴해 연금리 12~13%를 캐피탈 및 은행에 지불하고 1일 여신한도 300억원 내에서 1만2,000여 가맹점의 신용카드 거래를 즉시 결제해 주고 있다.
가맹점은 카드매출이 생긴 후 현금이 들어오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이 걸리던 것을 바로 결제해 줘 이익이고, 금융권은 바로닷컴이 대위변제에 대한 연대보증을 서기 때문에 아무런 위험부담이 없다. 바로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최근 가맹점이 급속이 늘어 서비스 첫 달 39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최근에는 매달 10억원 이상에 달한다.
99년 비즈니스모델 특허를 신청한 이 수익모델의 최대 관건은 위험부담 해소와 수익률 확대. 사실 서비스 초기에는 부실률이 전체 결제금액의 4.8%에 달했다.
1%의 수수료 이익의 5배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한 것. 하지만 이 회사는 심사부터 결제에 이르는 전과정을 시스템화하고 개별 부실이 발생할 때마다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부실률을 줄여 현재는 부실률이 전체 결제액의 0.08%에 불과하다.
수익률 향상 전략에 대해 임상진 사장은 "앞으로 1%의 수수료율을 점차 낮추고 쇼핑몰, 백화점 등으로 가맹점을 늘려 갈 계획"이라며 "조만간 일본의 모 은행으로부터 저금리로 300억원 가량의 운영자금을 투자 받을 예정인 만큼 금융권 지불 이자도 낮춰가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앞으로 가맹점에 미리 현금대출을 해주고 카드매출에 대해 변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결제시스템을 도입, 모바일ㆍ전자화폐ㆍB2B 시장은 물론 해외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사장은 "고정비용이 거의 일정해 전체 결제금액이 3,000억원을 넘으면 순이익률 50%도 가능하다"며 "이 같은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여러 업체가 뛰어들었지만 시스템 미비로 인해 대부분 실패했다.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타 업체의 신규 진입은 대환영이지만 심사부터 결제에 이르는 다양한 시스템 구축이 난해해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0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00억원 매출에 70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등록을 위한 팀을 조직,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쯤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김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