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산 미군기지 모두 옮길 듯

용산기지 내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사령부 등 서울에 주둔중인 모든 주한미군기지가 2006년까지 평택ㆍ오산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15일(한국시간 16일)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에서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 회의를 갖고 용산기지 이전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실무접촉을 갖고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법적체계로 지난 90년 체결된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를 대체할 포괄협정 및 이행합의서 문구수정작업을 벌였다. 최대 쟁점인 연합사와 유엔사 이전문제는 후방으로 이전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이번 회의에서 이전쪽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연합사 등의 잔류를 희망한다는 한국측 희망을 전달했으나 롤리스 부차관보는 수도 서울에서 외국군의 철수를 바라는 한국민들의 정서 등을 감안해 한강이남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차 실장은 “연합사 이전과 관련해 아직까지 미국과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며 “이번 협상에서도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LPP와 미2사단 재배치 계획이행 등에 차질이 발생, 한미관계에 긴장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미국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우리가 막판에 미국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용산기지가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한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에 외국군대가 주둔한다면 미국민이 수용하겠느냐”며 한국민의 반미감정을 감안, 반드시 옮기도록 주한미군 관계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16일 최종일 회의에서 용산기지를 평택ㆍ오산으로 이전하고 이전비용(30억~40억달러)을 한국이 전액 부담하는 내용의 포괄협정과 이행합의서를 완성한 뒤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고광본기자, 김민열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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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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