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은금융 HSBC지점 인수 추진

성사땐 '메가뱅크' 다시 탄력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실패했던 산은금융지주가 이번에는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서울지점 인수를 추진한다. 산은지주가 HSBC 지점 인수에 성공할 경우 강만수 회장의 메가뱅크 방안은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산은지주는 HSBC 서울지점 인수를 위해 양사 고위 임원 간 접촉을 가졌으며 내부에 인수팀을 꾸려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는 한국 철수를 준비하는 HSBC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가격조건 등의 이견이 없는 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합병(M&A)에 정통한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철수를 준비 중인 HSBC와 수신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산은지주 간 이해관계가 맞아 협상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도 "(M&A의) 게임은 끝나지 않았고 현재 상대가 있다"면서 M&A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강 회장은 다만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은행인지) 얘기하기 곤란하다"면서 답변은 피했다. 산은지주의 한 고위관계자 역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은행 전체'의 인수검토는 전혀 없다"고 전제한 뒤 "설령 인수를 해도 메가뱅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SC제일은행 등과 같은 국내 은행 전체를 인수하는 일은 없지만 역으로 지점 수준의 M&A 작업은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다. HSBC는 한국에 지점이 11개에 불과하지만 자산이 30조원에 달해 국내 진출 외은지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26%로 탁월한 건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HSBC 지점 인수에 성공하면 산은지주를 메가뱅크로 키운다는 강 회장의 구상이 다시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우리금융 인수에 실패한 뒤 산은지주는 그간 무점포 온라인 은행 서비스인 'KDB다이렉트' 상품을 출시하는 등 자체적인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산은은 HSBC 한국 지점 외에도 해외 은행 가운데서 적당한 M&A 물건을 찾고 있다. 산은은 우리금융 인수 실패 이후 세 확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며 시장에서는 우체국이나 기업은행 등을 M&A 대상으로 관측해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