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통신 동호인들 의기투합/창업바람 드세다

◎작은자본 큰 기술로 프로세계에 도전장/국내 정보통신분야 개미군단 형성할듯PC통신 하이텔에서 「서울산업대학교통신동호회(go snpu)」를 운영하던 김태윤(ID sizipus)씨 등 6명은 회사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지난해초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전문업체인 「팬커뮤니케이션」사를 세웠다. 이들은 동호회에서 인터넷 연구모임인 「글로벌」을 만들고 활동하던 중 서울산업대의 인터넷 서버를 구축하고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뜻을 모으게 됐다. 내친김에 직접 회사를 만들기로 한 것. 최근 PC통신 동호인들이 뜻을 모아 회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마추어 집단인 동호인들이 그간 온라인에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동호인간에 힘을 합쳐 프로로 변신하고 있는 것. 나우누리에서 초보자를 위한 동호회인 「아카데미아」를 운영하던 안성태씨(놀이터5)도 얼마전 동호인들과 함께 「ZEV컨설팅」이란 회사를 창업하고 직접 PC통신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나우누리의 성동·강동구 지역 동호회인 「성강회」의 김진호 회원도 최근 뜻이 맞는 동호인들과 「인포뱅크」란 인터넷 전문업체를 설립하고 이색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나우누리의 음악동호인 모임인 「소리마을」의 최재원(ID:뽀쓰)씨도 같은 이름의 회사를 만들고 음악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정보제공(IP)사업을 시작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경기침체와 노동법 개정의 여파로 일반 직장인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불안해지면서 동호인들 사이에 취직보다 창업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나우콤의 동호회 담당자는 『창업을 바라고 있는 동호회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분야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포뱅크의 김사장은 『정보통신의 발전과 시장의 확대로 통신매니아와 동호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개 직원 10명 이하의 개인사업체로 아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하지만 이들이 국내 정보통신 분야에서 「개미군단」을 형성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할 날이 머지않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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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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