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산업중심이 ‘푸른 바나나’로 불리던 기존의 서방선진국 산업벨트서 ‘황금색 축구공’모양을 연상케 하는 중·동부 유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15일 영국-벨기에-네덜란드-옛 서독-스위스-이탈리아로 이어지는 ‘푸른 바나나’형상의 산업중심지가 옛 영화를 잃고 ‘축구공’처럼 둘러싼 독일 남부-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슬로바키아-루마니아 지대로 주축이 옮겨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른 바나나‘란 별칭은 지난 1989년 프랑스 지질학자 로저 브루넷이 우주에서 바라본 해당 국가들의 모습이 푸른 빛이 도는 바나나 같은 모양이라고 서술하면서 붙었다. 그러나 2008년 본격화한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지구촌 산업공급망의 지형이 바뀌면서 기존 주력 공업지역에선 고용이 줄고 동유럽, 중부유럽 등으로 중심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 등을 잇는 지역의 교역량이 유럽연합(EU) 역내 교역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4~2013년 5.3%포인트 증가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특히 독일의 비중 확대가 이 같은 산업 지형 변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엔나 국제경제연구소의 과학담당 이사인 마이클 란드스만은 “중부유럽의 제조업 중심지를 향한 거대한 (산업벨트) 재배치와 집중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