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시, 아버지 그늘 벗고 새출발

오는 2일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로집권 제2기 도전을 공식 선언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의 그늘에서벗어나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2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으나 전당대회를 계기로 '홀로서기'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미 동부 명문사립 예일대와 군 경력, 텍사스 석유사업, 정치계 입문 등 아버지의 이력을 비슷하게 밟은 까닭에 부시 미 대통령의 정치력은 아버지의 긴 그늘에 가려 때로는 빛이 바랬던 것이 사실. 심지어 4년전 대통령이 됐을 때도 아들 부시의외교정책 경험 부재는 아버지의 전문적 지식과 전 보좌관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될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 전당대회 대선후보수락연설을 통해 아버지의 망토를 벗고 독자적인 노선을 천명하게 된다고 타임스는지적했다. 공공연한 종교적 태도에다 외교정책과 세금 감면에 대한 접근방식에 있어 정치적으로는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그 만의 스타일을 확립하기에 충분할 만큼 고집스러운 인물로 부시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LA 타임스는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그는 단임에 그쳤던 아버지를 능가하게 되나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 패한다면 아버지의 전철을 밟게 되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지 H.W. 부시 전 미 대통령은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사담 후세인에 대한추적을 제한할 것을 선택했고 세금신설에 반대한다는 대선 공약을 파기했는데 아들부시도 일부 공화당원들이 예산적자를 우려, 불만을 토로했는데도 세금삭감을 단행했다. 9.11 이후 부시에 대한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여론지지가 급상승했으나 이라크전이 계속되면서 급락을 거듭했다. 타임스는 또 아버지 부시가 예일대 야구팀 주장을 맡을 만큼 스포츠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으나 부시 대통령은 1학년때 스스로 "평범한 선수"라며 운동을 그만뒀고 서부 텍사스보다는 뉴 잉글랜드에서 휴가를 보내길 더 좋아하는 등 부자간 성향이 다르다고 전했다. 같은 길을 걸었지만 결국 스타일은 딴판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했으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자리를 함께 하지만 연설은 없을 것이며 그리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루스 부캐넌 텍사스대 교수(정치학)는 "많은 공화당 얼굴들이 뜨고 있다"고말하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그런 인물들로 이들은 온건, 중도파들로 공화당은 그들을 대중 앞에 내세우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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