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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은 학생이 메는 책가방'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지도 수 년이 흘렀다. 이제는 말쑥한 정장 차림의 30~40대 직장인이 출근길에 가죽 백팩을 메고 다니는 것이 더이상 눈에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백팩이 성별이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패션 아이템으로 굳어지면서 패션업계는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실용성까지 갖추면서 높아진 소비자의 안목에 부응하고 있다. 소가죽 대신 양가죽이나 염소가죽을 쓰고 화려한 색상과 패턴, 디테일을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6일 유통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겨울(F/W)시즌 백팩 제품이 개별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20~30% 늘어났다. 토트·클러치백 등 백팩이 아닌 가방에 집중했던 루즈앤라운지나 메트로시티 등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백팩 라인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이번 가을 다시 한번 '백팩 열풍'이 패션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출퇴근길이나 편한 모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변형이 가능한 '멀티플레이' 백팩이 대세로 꼽힌다.
브루노말리는 3가지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스텔라씬즈백'을 선보인다. 토트·숄더·백팩 등 다양한 형태로 들거나 멜 수 있는 이 제품은 앞뒤 지퍼포켓과 넓은 내부 수납공간이 있어 체계적이고 실용적으로 물건을 넣을 수 있다. 가볍고 깊은 색상이 돋보이는 양가죽 버전과 글로시 메탈릭 브루노 버전 등 2종류다.
리누이는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충족한 '다린 프리미엄 베이지'와 '헬렌2 프리미엄 먼로'를 출시했다. 대표 아이템인 다린 백팩에 실용성을 더한 '다린 프리미엄 베이지'는 토트와 백팩으로 바꿔 멜 수 있고, 세련된 금빛 장식이 돋보이는 '헬렌2 프리미엄 먼로'는 탈부착 가능한 줄이 있어 토트, 백팩, 숄더 등 3가지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루즈앤라운지는 커플이 함께 멜 수 있는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우찬 롯데백화점 핸드백 상품군 선임상품기획자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백팩은 패션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대세"라며 "출퇴근길, 격식을 갖춘 미팅, 친구와의 저녁자리 등 목적에 맞춰 가방 형태를 바꿀 수 있고, 개성을 살린 디자인이나 패턴을 적용한 것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