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The World Factbook)'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2012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세계 189개국 가운데 11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실질 GDP 성장률은 2010년 6.3%로 세계 57위였으나 2011년에는 3.6%로 떨어지면서 102위로 밀려났으며 지난해 또다시 15계단 하락했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는 10위에 머물러 2011년 8위에서 2단계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0.7%로 전년도(3.1%)보다 2.4%포인트 낮아졌고 영국은 0.9%에서 0.2%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리스(-6.4%)와 포르투갈(-3.2%), 이탈리아(-2.4%), 슬로베니아(-2.3%), 헝가리(-1.7%), 스페인(-1.4%) 등 여타 유럽 국가들은 대거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성장세도 둔화됐다.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11년 9.3%에서 지난해 7.8%로 1.5%포인트 내렸고 세계 순위도 11위에서 19위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인도ㆍ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실질 경제성장률도 전년도보다 0.9∼1.8%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경기회복을 시도한 미국과 일본은 경제성장률과 세계 순위가 대폭 개선됐다. 미국의 지난해 성장률과 OECD 내 순위는 각각 2.2%와 9위로 2011년(1.8%ㆍ18위)보다 상승했다. 일본도 같은 기간 성장률이 -0.6%에서 2.0%로 상승하면서 OECD 내 순위가 32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성장률 1위 국가는 104.5%의 성장률을 기록한 리비아가 차지했다. 리비아는 내전이 종식되면서 경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시에라리온(19.8%), 몽골(12.3%), 니제르(11.2%), 투르크메니스탄(11.0%), 파나마(10.7%), 아프가니스탄(10.2%)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한국의 지난해 구매력평가기준(PPP) GDP 규모는 1조6,400억달러로 전년에 이어 세계 13위를 유지했다. 수출은 5,526억달러로 세계 7위를 고수했고 수입은 5,142억달러로 전년보다 한 계단 올라선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