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파산신청을 하는 개인과 기업들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미국의 파산 신청은 160만 건에 육박, 여전히 불안한 국내 경기를 반영했다.
CNN머니 등은 미 법원행정처 자료를 인용, 미 연방정부 2010 회계연도(작년 10월~9월30일)에 접수된 파산신청 건수가 159만6,000건에 달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동기 140만2,000 건에 비해 13.8%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개인 파산신청은 153만8,000건에 달해 134만건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파산신청은 5만8,300건으로 0.7% 감소했다.
사무엘 제라다노 미 파산연구소(ABI) 소장은 “최근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지만 파산신청을 내는 개인과 기업은 계속 늘고 있다”며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면서 신용경색과 소비투자 감소 등 신용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올 연말에는 연간 누적 파산 신청이 170만 건을 넘어2005년 개인파산 법이 강화된 이후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대형 채권보증업체 암박(Ambac)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8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한때 미국 2대 채권보증업체였던 암박은 리스크가 높은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던 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쇠락, 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 서류에 따르면 현재 부채가 16억8,000만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