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원내대표가 5일 전여옥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대선전략토론회 '잃어버린 10년, 한나라당의 꿈은 이뤄지는가'에 참석해 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
"경제정책 색깔 명확히 해야 한나라당 내년 대선서 승리"
한나라 발전전략 토론회홍준표 의원 "집권하려면 호남과 화해해야"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이재오 원내대표가 5일 전여옥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대선전략토론회 '잃어버린 10년, 한나라당의 꿈은 이뤄지는가'에 참석해 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관련기사
한나라, 당헌개정 논의 시기 논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친기업적인 성향을 분명히 하는 등 경제 정책에서 '색깔'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5일 제기됐다.
권혁철 자유기업원 법경제실장은 이날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주최로 열린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한나라당 발전전략 토론회' 발제에서 "당 강령에 '대기업에 의한 우월적 지위의 남용과 하도급 횡포를 엄단한다'고 명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권 실장은 "무조건 대기업 편을 든다는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목적이라고 하는데, 이는 비겁한 행태일 뿐 아니라 비지지층 획득에는 실패하고 지지층의 실망만 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분양원가 공개와 전매금지를 주축으로 하는 대책을 내놓았는데 이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똑같이 반복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량주택 공급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성호 중앙대 법학과 교수도 "진보ㆍ좌파 진영의 표를 얻기 위해 색깔이 불분명한 회색정책을 제시하며 이념적 혼선을 줘서는 안된다"며 "감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시장 논리를 최대한 반영하는 부동산 정책 등 내실 있는 서민경제 프로그램 및 대선공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선 승리를 위해 지지층을 확대해야 한다는 그간 당내 기류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지방선거 압승으로 당내 보수파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넓어지면서 대선을 겨냥한 당내 노선 투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이번 토론회에서는 당 안팎의 다양한 대선 전략이 등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집권을 위해서는 국민들을 이끌 거대담론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권의 통일시대에 맞서 선진강국 시대를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면 호남 지역과 화해해야 한다"며 "가해자인 박근혜 대표와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하면 호남 정서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선거 압승으로 반(反)한나라당 집단의 결속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고정적 지지율, 지방정부 장악 등 장점은 살리고 현실안주적 행태 등 단점을 버리는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05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