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졸업後 7년…2명중 1명 ‘사실상 백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02년 대졸자 3만6,125명 표본 분석<br>56.6% 3년 미만 직장경험ㆍ단기 일자리 전전<br>3년이상 근속 직장 취득률 男高女低

국내 4년제 대학 졸업생 2명 중 1명은 졸업 후 7년이 지나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돌거나 사싱살 백수상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상당수 고학력 대졸자들이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비정규직이나 단기 일자리에 반복 취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개한 '대학 졸업생의 노동시장 안착과정과 전공별 차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이 국내 4년제 대학 25개교의 2002년도 대졸자 3만6,125명을 표본으로 2002년 2월 대학졸업 후 2009년 6월까지 7년 3개월 동안의 취업상태를 조사한 결과, 근속기간이 3년 이상인 '주요 일자리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절반 이하인 43.4%(1만5,662명)로 나타났다. 56.6%(2만461명)는 졸업 후 3년 이상 근속직장을 다녀본 경험이 없거나 아예 제대로 된 일자리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연구진은 조사대상의 졸업 후 평균 직업경력연수(3.8년)를 고려, ‘3년 이상 근속한 일자리’를 ‘주요 일자리’로 규정했다. 주요 일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전체(1만5,662명)의 63.4%(9,930명)만 졸업 후 첫 직장에서 3년 이상 근속했지만, 나머지 36.6%(5,732명)는 첫 직장 이직 후 재취업을 통해 노동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별 주요 일자리 취득자 비율은 공학계(56.6%), 의약계(49.6%), 사회계(42.4%), 이학계(38.6%), 인문계(33.0%), 예체능계(26.4%), 사범계(20.9%) 순으로 나타나 졸업생의 전공분야가 직업 세계와 연계성이 높고, 직업특수적인 숙련을 교육하는 전공분야일수록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절반 이상(53.1%)은 주요 일자리를 잡았지만 여자는 31.6%만이 3년 이상 근속 직장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직업경력을 축적하고 있는 비율도 남자는 45.7%인데 비해 여자는 27%에 불과해 남녀 간 차이가 뚜렷했다. 한편 주요 일자리를 취득한 사람을 대상으로 '일자리 취득 소요기간'을 조사한 결과 졸업 후 평균 20.98개월(약 1.75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10여년간 청년층 미취업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비정규직이나 단기적인 일자리에 반복 취업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행과정을 단기적인 취업보다는 장기적인 경력형성과정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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