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유 은행주 매각, 대형펀드 조사 등의 방침을 밝히자 주가지수와 선물가격이 동반 폭락했다.애초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밝힐 때만해도 과열증시를 식히는 조정정도로만 생각했으나 의외로 낙폭이 깊어 투자자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
29일 선물가격은 단 한차례도 반등없이 5포인트 이상 떨어져 시장 베이시스가 장중한때 0.5포인트로 줄었다.
이같은 상황으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마치 폭포수 처럼 쏟아져 나왔다. 특히 그동안 시장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던 증권주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현대증권의 경우 자사가 판매하는 바이코리아에 대한 정부의 조사 방침이 알려지자 주가가 10%이상 내렸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하락세를 두고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은행주 매각 뿐만아니라 하락하는 환율을 방치하지 않기 위해 금리인상까지 유도할 경우 주가는 다시 700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게 증시 관계자의 기대다. 과열도 원치 않지만 급락도 원치 않는 만큼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게 전문가의 설명.
하지만 이날 선물가격급락의 형태나 그동안 국고채에 비해 안정됐던 회사채 금리마저 급등세를 나타낸 점을 보면 당분간 증권시장이 후유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