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이에따라 선물 고평가현상으로 유발된 프로그램 매수가 주가지수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17일 주식시장에서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선물 고평가 현상을 틈탄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급락을 저지했다.
이는 선물가격이 급등하면서 현물 KOSPI200지수와의 차이가 무려 3포인트이상 벌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매수를 주저하고 있던 기관투자가는 이같은 선물 고평가현상을 이용, 무려 1,261억원(2시기준)의 프로그램 주식매수를 실시했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 불안한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시킨 선물가격 상승이 계속 유지되면서 당분간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이날 장중 선물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매도세력이 서둘러 매도포지션을 정리한 경향이 뚜렷이 드러났다』면서『하락폭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선물투자자사이에 확산되면서 선물시장에서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불안해하는 소액주식투자자와는 달리 자금력과 정보력이 뛰어난 선물투자자들이 사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선물을 사자는 세력이 늘어나면서 선물 가격이 올랐고 이를 틈타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현물 지수의 하락을 저지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가 하루 이틀 지속돼 증권주하락을 계기로 급락했던 종합주가지수를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부증권 서재영(徐載永) 투자분석팀장은 『프로그램 매수는 주로 한전, 삼성전자, 포철에 집중돼 있지만 증권주와 건설주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증권주의 하락을 주도했던 삼성증권이 하한가에서 벗어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론과는 달리 조정폭이 깊을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조원에 달하는 증권주 미수물량이 완전히 정리될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김군호(金軍鎬) 투자분석팀장은 『섣부른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좀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고객예탁금과 미수금액, 선물 투자동향 등을 참조하면서 매수시기를 조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