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 소년이 돈을 받고 가톨릭 신부를 위해 성추행 대상이 돼주다 대가가 너무 적은데 불만을 품고 살해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 블루메나우 시에 위치한 한 성당에서 지난 2일 이탈리아 출신의 지우세페 보네세 신부(62)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발견됐으며, 경찰은 사건 직후 16세 소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 소년이 이날 밤 10시께 보네세 신부를 따라 성당 내 숙소에 들어갔으며, 보네세 신부를 살해하고 금고 안에 보관돼 있던 미화 1만달러를 훔치려 했다고 밝혔다.
숙소에 들어간 소년은 보네세 신부를 흉기로 위협하다 신부가 흉기를 빼앗으려 하자 살해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도 상처를 크게 입어 금고를 터는 것을 포기한채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 소년은 그러나 경찰에서 보네세 신부가 자신에게 돈을 주고 성추행을 하려다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년은 "신부가 성추행 대가로 40 헤알(미화 15달러 상당)을 주었다"면서 "흉기를 사용하게된 것은 돈이 너무 적다고 말하는데도 신부가 강제로 성추행을 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소년의 주머니에서 보네세 신부의 연락처가 발견됐으며 사건 당시 늦은 밤 시간에 숙소에 함께 들어간 점 등으로 보아 소년의 주장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