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홍현종의 글로벌 워치] 지구촌 IT경기 살아나나

기술주 고공행진에 IT부활 부푼꿈…구글 '150배 대박' 계기 야후등 재평가 바람<br>"올 바닥 찍고 내년부터 본격 상승세" 전망속 弱달러등 금융불안인한 경기침체 변수


[홍현종의 글로벌 워치] 지구촌 IT경기 살아나나 기술주 고공행진에 IT부활 부푼꿈…구글 '150배 대박' 계기 야후등 재평가 바람"올 바닥 찍고 내년부터 본격 상승세" 전망속 弱달러등 금융불안인한 경기침체 변수 미국 증시에서 일부 기술주들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벤처 캐피털로 자금이 몰리는 등 IT(정보기술) 산업 주변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닷컴 붕괴의 쓰라린 경험이 IT 부활의 섣부른 예단을 불허한다. 한국을 먹여 살릴 제1의 산업군(群)으로도 평가 받는 지구촌 IT 업종의 내일은 어떨까. 세계 경기 침체를 진단한 지난 주 세계은행(WB)의 발표 상황 속에도 IT 부활에 대한 기대는 별개의 목소리다. 일시적 반등은 있었지만 지난 2000년 이후 큰 흐름으로 대세가 꺾인 지구촌 IT는 과연 다시 살아나고 있을까. WB가 진단한 경기 침체의 직접 원인은 추락하는 달러. IT 부활론자들은 그러나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고도 IT 업종 자체의 순환에 대해서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최근 '생애 다시 못 볼 IT 활황이 올 것'이라고 말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그 같은 견해의 근거를 우선 시장 상황에서부터 찾아보자. ▦시장에서 재평가 받는 기술주="투자 이익 150배" 지난해 8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이 뉴욕증시에 상장되며 초기 투자자들에게 안겨준 대박이다. 5년전 나스닥 최고치(5048.62) 대비 60% 추락,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게이트웨이 루슨트 주가의 경우 같은 기간 무려 90% 폭락하는 등 수렁 속에 빠져들며 만신창이가 된 업계에 구글의 대박은 희망이 됐다. 2000년 닷컴 붕괴 후 바닥을 기던 미국의 기술주들은 구글의 성공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다시 고공에 복귀하고 있다. 야후 이베이 애플 등이 선두주자다. 이 같은 추세 속 실리콘 밸리 기업가와 벤처 캐피털들이 성숙기로 접어든 대형 기술주로 잇따라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IT 부활에 대한 한줄기 트렌드다. 이에 대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평가. "5년전 닷컴주로 인해 촉발됐던 증시 버블 붕괴를 교훈 삼아 주요 기술주들이 실패했던 사업 모델을 완전히 폐기하고 새로운 판로를 마련하고 있다. 90년대 말 버블 붕괴는 다가오는 진정한 IT붐의 전조(前兆)였을 수 있다." 비즈니스위크의 진단도 이어진다. "많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닷컴 붐 당시처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아찔한 수준에 올랐다." 자연스레 벤처업계에도 훈풍이 불어오며 벤처 투자를 증가세로 반전시키고 있다. 닷컴 버블 붕괴 후 4년만의 일이다. ▦올 '흐림' 내년 이후 성장세 예상…최대 걸림돌은 그림자 드리우는 세계경기=드라마틱한 IT 활황을 예언한 빌 게이츠 회장의 주장은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그는 최근 업계가 신기술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매우 고조된 상태에 소비자들도 첨단 기술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 한다며 90년대 후반 1차붐과는 비교 안될 다른 양상으로 제2 IT붐 도래를 선언했다. 패트릭 맥거번 인터내셔널 데이터(IDG) 그룹 회장의 진단은 경기 사이클에 근거한 IT부활론이다. IT 산업은 60년대부터 대략 15년 주기로 불황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였다며 연평균 6~7%의 성장이 오는 2015년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 IT전문가들의 이 같은 장미빛 진단은 대체로 장기 전망의 경우다. 단기적으로, 특히 올 한해 IT 업계는 그러나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 2000년 닷컴 붕괴이후 2003년말~지난해 중반까지 일시적 상승세를 보였던 IT 경기는 지난해 말부터 다시 꺾이며 금년 내내 신통치 않을 전망이다. 가트너는 세계 IT 시장이 2004년 7.5%성장에서 올해는 5.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의 경우 D램 산업은 올 1분기를 정점으로 순환적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PC도 공급과잉 시기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은 무엇보다 ▲생산능력 확대 따른 재고 조정 지속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 따른 수요 둔화 ▲제품 가격 하락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등으로 단기적 경기 정점에서 재차 하강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글로벌 IT 경기는 저점을 찍고 내년 1분기부터 상승 추세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IT 부문 공급 과잉의 정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데다 특히 평판 TV와 휴대폰 등에서 신규 수요가 증가하고 재고조정기간이 단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70년 이후 나타난 6차례의 반도체 경기 순환 주기를 분석한 '테크 사이클'(Tech Cycle)로도 이 같은 점은 입증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수축국면에 들어선 IT 경기는 2006년 1분기에 회복국면으로 진입이 예상되고 특히 평판 TV와 고기능 휴대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경기 저점은 올 4분기로 앞당겨 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글菅?IT의 향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갈수록 위험 요인이 증대하는 세계 경기의 움직임이다. 글로벌 불균형과 달러 추락, 금리인상 등 외환 및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라 상당한 진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점은 IT 자체의 기술 발전을 얼마만큼 획기적으로 이뤄갈 수 있는 가의 문제다. 이 같은 혁신적 IT 신기술을 특히 생명공학(BT) 등 관련 응용 분야에 다양하게 접목, 새로운 산업 영역과 수요를 창출해나간다면 그 자체가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부터 활황으로 견인하는 직접적 동력이 될 수 있다. 입력시간 : 2005-04-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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