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항 車 야적장 부족 '속앓이'

옥련동 야적장 연내 폐쇄…부지 추가 확보 어려워<br>GM대우선 "조건 좋으면 평택항 이전 고려"

GM대우의 수출용 자동차가 인천항 5,6부두에서 선적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GM대우 자동차의 수출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항 내 수출용 자동차 야적장이 턱없이 부족해 자동차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GM대우측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평택당진항으로 옮겨가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를 표명, 인천항만공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7일 인천항만공사(IPA)와 GM대우자동차에 따르면 GM대우 자동차의 연간 수출물량 34만대 중 20만대를 인천항 5ㆍ6부두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14만대는 현재 연수구 옥련동 대우자동차판매㈜ 13만2,000㎡(4만평)의 야적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옥련동 야적장이 올 연말 폐쇄돼 내년부터 자동차를 야적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GM대우 자동차는 10만대이상의 차량을 추가로 야적할 수 있는 16만5,000㎡(5만평)의 부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IPA는 지난 4일 옛 인천해양경찰서 연병장과 테니스장(5부두 옆) 부지 5,590㎡(1,693평)를 인천해경으로부터 무상사용 허가를 받고 2억4,000여만원을 들여 자동차 야적장으로 조성, 302대의 자동차를 야적해 오고 있다. IPA는 이 야적장을 ㎡당 571원의 임대료를 받고 선적을 맡고 있는 ㈜선광에 임대하고 있다. 임대료는 기존 국유재산법에 의해 공시지가로 산출되는 요율의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인천항만공사측은 밝혔다. IPA는 이어 부족한 야적장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인천해역방어사령부와도 유휴지 사용에 따른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충분한 수준의 야적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IPA는 현재 인천 남항의 아암물류단지(제3준설토투기장) 2단계 40여만평이 오는 2009년 완공될 경우 약 16만5,000㎡(5만평)를 자동차 야적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으나 2년후에나 사용이 가능하고 아직 토지이용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야적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GM대우 자동차는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를 위한 야적장 확보가 어려울 경우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GM대우 한 관계자는 야적장 부지활용 문제와 관련, “평택항이 인천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올 경우 이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천항의 수출용 자동차 야적장이 부족한 것은 한달 평균 30회 정도의 수출용 자동차 전용선이 들어오고 있으나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대수가 많게는 2,500대, 적게는 200대로 불규칙해 야적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평택항은 배후지에 26만4,000㎡(8만여평)에 이르는 야적장이 있다. 특히 평택항은 현재 자동차전용부두 3개 선석과 기아ㆍ현대차 전용부두 2개 선석을 운영중이며 2개의 자동차전용부두 건설공사가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말 현재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자동차는 총 24만2,4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만7,144대에 비해 30%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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