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와 재료업체들이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로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대기업의 설비투자 증가로 공급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순익규모가 줄어들거나 적자로 전환한 반도체 장비와 재료업체들이 올들어 반도체경기 호전과 연관분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잇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매출을 크게 늘렸다.
에프에스티(대표 장명식)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19억원의 매출과 3배 가량 증가한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익도 12억원을 나타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펠리클(Pellicle) 부문에서 메이저 반도체회사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해 매출액이 27% 가량 늘었으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칠러(Chiller)와 반도체세정장비(IPA Dryer) 신규매출도 급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전체적으로 24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크린룸 설비업체인 성도이엔지(대표 서인수)도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개선되었다. 순익은 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또 매출규모는 148억원으로 84%나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서사장은 “액정표시장치(TFT-LCD)부문의 설비투자 확대와 기존 반도체 분야의 수주증가로 실적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플랜트 사업본부의 프로젝트 수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에스에프에이(대표 신은선)는 올초 1,200억원의 매출과 117억원의 순익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는데 이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코닝 등 삼성그룹에 80% 가량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상반기 이들 회사들이 설비증설과 신규투자에 나서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LCD와 PDP 분야 수주가 전체 매출의 40% 미만이었지만 올해에는 삼성전자 등 대형 메이커가 설비증설에 나서면서 비중이 50%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품업계는 삼성전자의 수도권 공장증설과 LG필립스의 생산라인 증설이 본격화되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