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4) 신임 축구 대표팀은 25일 경기도 파주의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형 전술’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전날 축구협회의 차기 사령탑 확정 발표로 2014브라질월드컵을 포함, 2년간 대표팀을 이끌게 된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전술을 개발해 월드컵을 준비할 생각”이라며 “러시아 안지에서 연수를 받는 동안 한국 선수들과의 생활이 그리웠다.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아 2009이집트월드컵 8강,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끌었다. 이집트월드컵이나 런던올림픽을 겪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 김보경(카디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은 A대표팀에서 핵심 구실을 할 자원으로 성장했다. 홍 감독이 한국형 전술을 내세운 것은 그간의 각급 대표팀 사령탑 경험으로 선수에 대한 파악이 이미 돼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뜨거운 감자인 박지성(퀸스파크)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박지성은 한국 축구에 큰일을 했고 앞으로도 큰일을 해야 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며 확답을 피했다. 선수단 재편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홍명보의 아이들과 3년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원점에서 옥석을 가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그간 경험으로 쌓은 지식과 지혜를 활용해 몸과 마음을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불사르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