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임기 마지막 날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 대북문제 공조, 경제협력과 문화협력 증진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며 "방미 성과는 (윤창중) 성추행 사건과는 별개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와 여당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에 묻혀 안타까워하는 방미 성과를 야당 원내대표가 막판 재조명해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박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성과를 추켜세웠다. 그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의 보도 내용을 소개하며 "특히 외신들은 방미에 대해 빛나는 성과라고 호평했다"며 "박 대통령이 하루에 3~5개의 일정을 소화하고 4박6일간 일정 내내 감기약을 복용하며 강행군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안쓰럽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끝으로 "임기가 4년 8개월 이상 남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제1야당 원내대표가 임기 하루를 남기고 드리는 마지막 고언을 흘려 듣지 말아달라"며 "윤 전 대변인과 같은 부적격 인사가 다시는 발탁되지 않도록 인사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잘못하는 것은 당에서 철저히 지적하고 시정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당·정·청은 같은 정치적 운명체로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며 "의견차이는 사전에 예방하고 집행 과정에서 수시로 평가·조율하는 긴밀한 협력체계가 만들어져야 국민도 정권 담당자에 대한 믿음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