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 따르면 지난해 가뭄에도 불구하고 미시간 감자농장에서 캔자스 초원 일대까지 농지 가격은 2009년의 최대 2배까지 치솟았다. 특히 미국 내 에탄올 생산수요 등으로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 이 같은 농지 가격 급등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투자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시세차익을 얻는 동시에 농지를 임대해 수익도 챙기겠다는 의도다. 스위스 UBS의 한 투자 부문은 위스콘신주 소재 농지 39.66㎢를 6,800만달러에 매입했고 금융회사 TIAA-CREF는 600개의 농장을 모두 40억달러나 주고 사들였다.
미 캔자스주의 농부 데이빗 테일러는 농장을 1에이커(4,407㎡)당 1만100달러에 팔면서 "대대로 내려온 농장을 팔아야 한다는 게 슬펐지만 거절하기 어려운 가격을 (투자회사가)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농지 매입붐이 한순간에 거품으로 끝나면서 과거 주택 가격 급락 때처럼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탄올 수요가 줄어드는 순간 옥수수 값과 땅값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농지매입을 위해 차입한 자금이 악성부채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오와대 농업경영 과정의 마이클 더피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농지 가격 상승은 앞으로 지속될 수 없다"며 "옥수수 가격이 현재 부셸당 7달러 수준에서 4.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농지 가격은 25%나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골드만삭스 트레이너인 숀다 워너도 "중서부 지역 농지를 사서 거액의 임대료를 받겠다는 사람들이 걱정스럽다"며 "당장 내년에 옥수수 값이 떨어져 임대료도 받을 수 없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