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로 '싱글족'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가구업계가 그동안 '구색'으로 여겨왔던 공간절약형 가구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가구는 싱글가구 브랜드인 '꼬모도'를 출시해 업계의 싱글족 마케팅에 합류했다. 싱글족 급증으로 일반가구 업체들이 젊은 신혼부부나 1인용 가구를 의식해 소형 평수에서도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보루네오는 아예 '싱글가구'라는 카테고리로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다.
이탈리아어와 스페인로 '안락한'이란 뜻을 가진 '꼬모도'는 주거 공간이 좁은 1인 가구의 특성을 감안, 수납 공간과 용도를 다변화해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동을 손쉽게 한 것이 특징이다. 문 대신 롤스크린을 달아 무게를 줄이면서 실용성을 높인 '롤스크린 옷장'등 혼자 사는 여성도 혼자서 쉽게 옮길 수 있도록 고안했다.
다른 가구업체들도 올 들어 저렴한 가격과 공간활용도를 겸비해 싱글족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 라인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한샘의 경우 온라인 전용 모듈형 가구 브랜드인 '샘(SAM)'에서 원룸에 사는 싱글족을 위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최근 출시된 거실가구 '샘 리빙 멀티시리즈'는 TV수납과 PC 사용, 화장품 수납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침실가구인 '샘 베딩'도 좁은 공간에 맞게 용도를 다변화한 제품들도 독신 가구들을 공략하고 있다. 싱글족의 생활패턴에 맞게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는 '샘'은 작년 5월 출시 이래 꾸준히 인기를 높여 현재 월 1만세트 이상이 팔리는 한샘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리바트도 온라인 전용가구인 '이즈마인' 브랜드에서 싱글족을 위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랍장과 콘솔을 결합시킨 트래비스, 서랍장과 수납장, 화장대가 하나로 된 마레몬스에 더해 올해는 감각적인 서재가구(책상) 홈즈로 싱글족 제품 구성을 강화했다.
이 밖에 에넥스는 싱글족을 겨냥한 온라인 전용가구 '에니'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소형 평수에 거주하는 싱글족의 수요에 맞춘 보급형 부엌가구 '스마트'를 선보여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다. 작년 10월에 출시한 에니의 소파 겸용 '뮤즈 가죽침대'는 출시 당시에 비해 지난달 매출이 4배 가량 늘었으며, 스마트 부엌가구는 출시 4개월 만에 세트판매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싱글족을 타깃으로 한 '에니'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가 전년대비 50% 늘어난180억원에 달한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던 가구의 온라인 판매가 확대된 데는 싱글족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