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장관은 코리안드림의 상징이다. 내가 키워줄 수 있으면 최대한 키워주고 싶다.”
7일 취임후 출입기자들과 처음으로 비공식 간담회와 오찬을 가진 노무현 대통령은 김 장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춘추관을 찾은 노대통령은 기자들이 김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에 대해 묻자 “참 저는 김두관 장관 얘기하면 아쉽고 아깝다”며 김장관을 발탁하게 된 배경부터 자세하게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김 장관은 남해종고를 나와 농촌형 시민운동을 시작으로 이장도 하고 군수를 두 번하면서 대단히 모범적인 군수를 했다”며 “지방분권, 지방자치. 보통사람 성공의 꿈 이런 것들을 다 한꺼번에 이 사람으로 하여금 성공의 모범을 보여주자 그런 생각이었는데 지금 해임건의를 받게 되니까 인간적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학벌 없는 사회를 얘기하는 데 김 장관 같은 사람의 성공사례 같은 것이 교육의 방향이라든지 이런 데 대해서도 자그마한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며 “아쉽다”고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번 해임건의가 법적으로 구속력이 없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라며 “최병렬 대표께서 헌법 위반을 얘기한 것은 저한테 은근히 겁 주신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노대통령은 특히 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가 “법적인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호락호락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적어도 어떻든 시끄럽더라도 약간 시끄러운 것은 감수하고 다시 판단하겠다”고 응수했다. 또 “국회가 국정감사를 거부하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고 정부는 국정감사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나당에 은근한 압력을 넣기도 했다.
이와함께 “국감을 앞두고 장관을 바꾸는 법이 어디에 있나”라고 말하고 “스스로 해임해 놓고 새 장관이 가면 왜 아무것도 모르냐고 삿대질 할 것이 아닌가”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렇게 무책임하게 국회를 운영해서는 안된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도 왜 자꾸 우리 시끄럽게 할거야 그렇게 위협하지 말고 정기국회까지라도 장관이 제대로 일 업무의 연속선상에 있으니까 할일 다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죠”라고 정치공세의 중단을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하면 김장관을 정치적을 키워주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마지막으로 “김두관 장관은 우리가 학벌 없는 사회, 보통사람의 꿈, 그 것을 일구어냈고 앞으로도 더 성공시켜 나가야 하는 코리안드림의 상징”이라며 “최대한 키워주고 싶다”는 포부를 얘기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깊은 노대통령의 애정과 집착을 감안할 때 이번 해임건의안 문제가 연말을 넘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