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각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대규모 조류 살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보건 당국은 도쿄에서 북쪽으로 100㎞ 가량 떨어진 이바라키(茨城)현의 모리야 농장에서 H5N2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77만마리의 조류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바라키현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인간 사이의 감염이 우려되는 H5N1형보다는 독성이 약한 H5N2형일 것이라고 말했다.
AI 감염자 사망이 늘고 있는 터키에서도 76만4천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고 정부 관리가 밝혔다.
터키에서는 지난 15일 사망한 12세 소녀에 대한 검사 결과 H5N1형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지금까지 AI 감염 양성반응을 나타낸 환자는 20명, 사망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이 소녀는 초기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을 보였었다.
루마니아에서도 15일 남동부 지역인 타타루에서 1만2천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됐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루마니아에서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2만마리가 넘는 조류가 도살됐다.
한편 세계은행은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로부터 AI 방역에 필요한 자금 지원이 최소한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