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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 특별전 지상 갤러리] '젊은 여인의 초상'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젊은 여인의 초상', 65×50㎝, 캔버스에 유화, 1919년작. ⓒMusee des Beaux-Arts La Chaux-de-Fonds, Switzerland




완벽한 타원형의 길쭉한 얼굴에 눈동자가 없는 아몬드형의 파란 눈, 원기둥 같은 긴 목과 유난히도 작은 입술.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생애 말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 '젊은 여인의 초상'은 우리가 그의 초상화에서 연상하는 대표적인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명확한 선으로 신체의 윤곽을 단순화하고 단색 위주의 채색을 하는 등 절제된 표현으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더욱 몰두한 모딜리아니만의 독창적 화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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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하고 정적인 모습의 소녀는 마치 고대의 성상과 같이 화면 중앙에 위치해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 소녀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밤색 머리칼의 어두운 색조와 의상의 벗겨진 듯한 검은색은 붉게 강조된 광대뼈와 얼굴의 밝은색을 강조하기 위해 세심히 선택된 것이다. 광대에 쓰인 붉은색이 도톰한 입술에도 쓰여 파란 눈과 대비된다.

소녀가 입고 있는 가운은 학교에서 입는 옷으로 모딜리아니의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하지만 초상화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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