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안종건/튼튼하고 멋있고 값싸게…(불황탈출 이렇게 했다)

◎골조중시 철근 설계도 보다 더 사용/내부인테리어 고급 빌라수준 꾸며/파주텃밭 구축… 84년내 100% 분양80년대 말 아파트 건설 붐을 타고 성장한 많은 지역중소업체들이 지난 몇년 새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으로 사업지를 확장했다. 이 가운데 제대로 성장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무너진 업체도 있다. 반면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으며 꾸준히 성장한 기업도 있다. 텃밭을 다지는 전략이다. 이들 기업은 싼 값에 좋은 주택을 공급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회사의 이미지를 굳혔다. 당연히 해당 지역에서 대형 건설업체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같은 전략은 중소건설업체가 살아남을 중요한 방안이다. 84년 설립된 이 회사는 파주지역에서만 2천5백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파주에 있는 아파트 3채 가운데 1채는 장안아파트다. 수도권의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른 파주에서 장안아파트가 이처럼 돋보이는 것은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텃밭다지기」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가 설립된 84년까지 파주에는 3층을 넘는 건물이 없었다. 군사보호지역으로 층수가 3층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아파트는 지을 수 없었다. 이는 지역성장을 가로막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장회장은 군부대를 수차례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지역발전을 위해 금촌 등 일부 중심지역만이라도 5층짜리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군 작전상 일부 중심지에 5층짜리 건물을 짓는 게 아무 문제도 없었고 해당 군부대는 장안종합건설이 파주 최초의 5층짜리 아파트를 짓도록 허가했다. 5층 1개동 주상복합아파트가 건립됐고 이 때부터 파주에 5층건물이 잇따라 들어설 수 있었다. 금촌, 문산 등 파주지역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던 89년 장회장은 지역여론을 모아 고층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애썼다. 결국 이 회사는 금촌에 파주 최초의 12층짜리 장안 초원아파트 1백82가구를 공급하게 됐다. 장안은 설계도면보다 철근을 더 넣어 아파트를 짓는다. 골조를 중시하는 장회장의 방침 때문이다. 31평형의 거실과 주방 바닥을 원목으로 시공하는 등 내부 인테리어도 고급빌라 수준이다. 이익을 덜 남기는 대신 조기 분양으로 많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회장의 이같은 노력은 파주주민들에게 장안종합건설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으며 분양성공으로 이어졌다. 장안이 지금까지 지은 2천5백여가구 가운데 미분양은 한 가구도 없다. 『함께 사는 이웃에게 공급하는 집을 짓는데 소홀할 수 없다』는 장회장은 『고품질의 아파트를 싼 값에 공급하는 것이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안은 올해 아파트 공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파주시로 진출하겠지만 자신이 있다. 지난해 파주 등 경기지역 물난리때 수해복구에 적극 나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한 장회장은 『지역 발전에 대한 노력과 고품질의 주택으로 텃밭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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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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