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순한 담배는 건강에 덜 해로울까?

"담배 구입비만 늘릴뿐…"<br>건강관리協 금연의날 맞아 흡연에 관한 오해등 발표


중독성이 있는 담배를 끊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순한 담배는 건강에 덜 해롭다'는 식의 잘못된 정보가 금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먼저 흡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30일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맞아 발표한 흡연에 관한 오해와 금연실천 방안에 따르면 흡연에 관한 잘못된 정보 중 대표적인 것이 순한 담배는 건강에 덜 해롭다는 것이다. 순한 담배는 흡연자의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큰 비용을 담배 구입에 사용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흡연자가 순한 담배를 피움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지는 모르지만 혈액 내 니코틴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더 자주 피우거나 폐 깊숙이 들이마시기 때문이다. 또 흡연이 스트레를 풀어준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이대일 메디체크 원장은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등의 성분 때문에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오히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욕구가 항상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결국 담배를 피워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더라면 생기지도 않았을 담배에 대한 스트레스만 해소될 뿐이며 그 이외의 스트레스는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는 것도 그릇된 정보다.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나 이는 담배를 피우는 동안 억눌려 있던 혀의 맛을 보는 돌기의 기능이 되살아나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음식을 훨씬 많이 먹기 때문이며 담배를 대신할 주전부리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흡연자들의 복부 비만이 더 심하다.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살이 찔 수 있지만 몸의 기능이 정상화하고 음식을 조절하면서 충분한 운동을 하면 건강하게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금연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금연 동기를 갖고 '가족의 행복' 등 금연으로 얻고자 하는 목표를 꼼꼼히 적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한다. 또한 충동적인 금연보다는 금연을 시작하는 날을 정하고 착실하게 준비해 시작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 골치 아픈 일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거나 회식을 앞둔 시기에 날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기념이 될 만한 날, 휴가 등은 금연을 시작하기에 적당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