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김기석 로만손 사장

"글로벌 유행 선도 토털패션社 도약"<br>시계·쥬얼리 사업 성공 힘입어 올 매출 1,000억 돌파 예상<br>내달 핸드백 론칭이어 선글라스·속옷등 제품라인 확대 추진


SetSectionName(); [CEO 희망을 말하다] 김기석 로만손 사장 "글로벌 유행 선도 토털패션社 도약"시계·쥬얼리 사업 성공 힘입어 올 매출 1,000억 돌파 예상내달 핸드백 론칭이어 선글라스·속옷등 제품라인 확대 추진 이유미기자 yium@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로만손의 김기석(50ㆍ사진) 사장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토종 브랜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위 시계 브랜드인 로만손 사장의 반응으로는 다소 의외로 느껴질 수 있지만, '토종'이라는 꼬리표에 대한 그의 거부감은 바로 로만손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의 반증이다. '기업체에는 국적이 있지만 브랜드는 국적이 없다'는 그의 평소 철학대로, 로만손은 언제나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에서 경쟁상대를 찾는다. 김 사장은 로만손의 경쟁사로 시계 부문의 티솟(TISSOT)과 캘빈클라인, 쥬얼리 부문에서는 스와로브스키와 아가타를 주저 없이 꼽는다.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에서 세계 유수의 브랜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로만손의 이같은 자신감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시계 사업에서의 탄탄한 기반에 더해 6년 전에 뛰어든 쥬얼리 사업의 성공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난 2003년 주변의 우려 속에 시작된 로만손의 쥬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비약적인 성공을 거두며 연매출 500억원대로 올라섰다. 제이에스티나의 성공에 힘입어 로만손은 올해 토털패션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올해 2월 론칭하는 핸드백 브랜드를 시작으로, 선글라스와 속옷,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제이에스티나 제품 라인을 점차 확대해 토털패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구상이다. 김 사장은 "제이에스티나는 쥬얼리로 시작한 브랜드이지만 앞으로는 전세계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패션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확장과 함께 회사의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1,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며 "올해 토털패션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2015년에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로만손의 거침없는 행보에는 업계에서 '멋쟁이 CEO'로 꼽히는 김 사장의 공이 컸다. 그는 90년대 후반 포화단계로 접어든 국내외 손목시계 시장 확대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연구하다가 쥬얼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로맨틱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로만손이 2003년 첫 선을 보인 제이에스티나는 세대와 지역을 초월해 여성들이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신데렐라 신드롬'을 자극하며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출시 첫 해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제이에스티나는 이듬해 매출이 400% 이상 급성장하며 쥬얼리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김 사장은 "그 동안 시계 부문에서 축적했던 기술 노하우를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시계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쥬얼리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특히 고가 명품 제품과 저가 제품으로 양분돼 있던 국내 쥬얼리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중저가 '브릿지(Bridge) 쥬얼리'를 출시한 것이 적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양말 한 장도 원하는 스타일로 직접 골라서 신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할 정도로 스타일에 깐깐한 CEO의 존재도 쥬얼리 사업의 성공에 단단히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 못지 않게 '엣지있는'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김 사장의 스타일 안목과 패션 철학은 1년에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스타일 제품을 쏟아내야 하는 패션 액세서리 업계에서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며 최고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숨은 비결로 꼽힌다. 쥬얼리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그는 이제 두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월 출시될 핸드백 라인 '제이에스티나 백스'는 기획 단계부터 세계적인 핸드백 브랜드를 목표로 이탈리아 디자이너들과 공동으로 제품 디자인을 고안하고 이탈리아 현지에서 고급 가죽을 직접 들여오기로 하는 등 그가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는 신규 사업이다. 중가부터 고가의 명품 백까지 총 40여종으로 첫 선을 보이게 될 핸드백 브랜드로 내년 봄에는 시중 대형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갖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계획이다. 국내에서 입지를 굳힌 제이에스티나 쥬얼리의 세계시장 진출 계획도 착착 진행 중이다. 현재 제이에스티나 제품은 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씨티'와 영화'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페트리샤 필드가 직접 디자인하는 '페트리샤 필드 콜렉션' 출시를 위한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콜렉션 출시는 세계 명품 쥬얼리 시장으로의 입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내년 상반기중 뉴욕에 제이에스티나 쥬얼리와 핸드백을 판매하는 직매장을 오픈을 목표로 삼고 있다. 뉴욕과 한국을 꾸준히 오가는 것은 요즘 김 사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김 사장은 "글로벌 패션 브랜들에 대한 인수ㆍ합병(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대상 업체를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제이에스티나의 콘셉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매물이 등장한다면 언제든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988년 시계전문업체로 출발… 60여개국 수출 '해외서 명성' ■ 로만손은… 지난 1988년에 순수 국내 시계전문 브랜드 업체로 출범한 로만손은 국내 손목시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 22년 동안 전세계 60여개국으로 수출선을 확대하며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더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는 업체이기도 하다. 이후 사업부문 다양화를 위해 2003년 론칭한 '제이에스티나'쥬얼리는 이탈리아의 실존인물인 조반나 공주와 그녀의 작은 왕관인 티아라를 모티브로 로맨틱한 감성의 액세서리를 출시해 여성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냈다. 지난해 제이에스티나는 출시 6년 만에 매출 448억원을 기록, 로만손 전체 매출(743억원)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분야로 성장했다. 로만손은 시계와 쥬얼리를 시작으로 앞으로 제품군을 확대, 토털패션브랜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CEO 희망을 말하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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